‘택시’ 픽션인가 다큐인가…완벽하게 두 장르 경계에 서다

입력 2015-10-21 2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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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멘터리 ‘택시’가 픽션과 다큐 두 장르의 경계에서 완성된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택시’는 반체제 인사로 분류되어 20년간 영화 제작이 금지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테헤란 시내에서 직접 노란색 택시를 몰고 다니며 승객들과 함께한 일상을 촬영한 로드-멘터리이다. 영화는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있는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완성됐다. 이는 ‘거울’ ‘오프사이드’ 등 전작에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즐겨 사용하던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바로 다큐멘터리 장르의 스타일을 하고 있지만 극 중 등장하는 승객들과 스토리가 캐스팅, 시나리오에 기초한 것.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택시’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을 선택한 데에는 먼저 자신의 영화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위험해 질 수 있는 배우와 스탭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했고 이어 시민들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서 이란의 냉혹한 현실을 드러내는데 탁월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지인과 지인들의 지인을 실생활 모습 그대로 등장시키며 다큐멘터리의 장점인 리얼리티한 측면을 살려냈다.

‘오프사이드’로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했을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진실을 찍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관객에게 그런 믿음을 준다면 그 픽션이 어느 순간에는 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듯 ‘택시’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이란의 현실을 담아내 완벽한 영화 미학을 선보인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택시 운전 기사로 변신해 테헤란 도시를 돌며 다양한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택시’는 11월 5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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