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다큐 ‘나쁜 나라’ 측 “피해 가족 위해 개봉 연기 결정”

입력 2015-10-23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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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가 개봉을 연기했다.

‘나쁜 나라’ 측은 23일 “세월호 참사는 희생자들, 미수습자들, 그리고 생존자들과 그들의 모든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그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이고 자극적인 언론 보도와 인터넷 상의 공격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하지 못하고 숨죽인 시간을 인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제작진은 이러한 고통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치유,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영화를 제작했다. 여전히 계속되는 세월호 참사의 고통과 아픔을 상영을 통해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그러나 세월호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담아낸 일부 장면이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심 끝에 제작진은 가족들을 보호하고 앞으로의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게 관객과의 만남을 잠시 연기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소통이 원할하지 못했던 부분,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리고 개봉을 기다리며 상영과 참여를 준비했던 많은 분들에게도 사과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나쁜 나라’는 여전히 살아있는 영화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가장 빠른 시일내에 찾아뵙겠다. ‘나쁜 나라’의 개봉과 배급 준비에 함께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개봉일은 재확정 되는대로 빠르게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는 영화배우 문소리의 나레이션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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