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교수·갑질 논란… 풍자쇼 ‘SNL’, 볼 맛 난다

입력 2015-10-23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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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교수·갑질 논란… 풍자쇼 ‘SNL’, 볼 맛 난다

tvN ‘SNL 코리아6’이 현실과 맞닿는 생활 밀착형 풍자로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방송 재개와 동시에 첫 선을 보인 ‘맨 vs 시티 with 성호 그릴스’ 코너가 선봉장에 섰다.

이 코너는 미국의 생존 리얼리티 ‘인간과 자연의 대결’(Man vs Wild)에서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를 패러디한 것이다. ‘성호 그릴스’의 활약이 웃음 포인트.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정성호의 모습을 통해 절묘하게 비틀며 시선을 끌고 있다.

그중 ‘성호 그릴스’ 캠퍼스 편에서는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던 ‘인분 교수’를 비롯해 성추행 교수의 모습을 그려내는가 하면, 아파트 편에서는 호화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을 함부로 대하고 임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을 배척하는 몰지각한 ‘갑질’ 행태를 꼬집어 내 통쾌함을 선사했다.

여기에 편의점 편에서는 최저임금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운 현실을 상기시키고, 회사 편에서는 몇 시간째 이어지는 회의에서 사장 눈치를 보느라 화장실도 못 가는 서러운 을의 모습을 웃음 코드로 묘사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17일 방송된 ‘빽투 더 퓨쳐’ 코너에서는 90년대 호황기에 살던 신동엽이 2015년 미래로 왔다는 설정에서 유세윤이 이야기하는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받았지만 이자만 계속 불어난다”, “요즘에는 저축만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64년이 걸린다” 등의 대사로 대한민국 현실 사회를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또 ‘쏘우’ 코너에서는 ‘결정 장애’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 자장면과 짬뽕 중 하나를 고르라는 별 것 아닌 질문에도 깊은 고민을 하는 이들의 모습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시의성이 있는 소재들을 면밀히 파악해 매회 방송에서 활용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이 각종 뉴스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모니터하고, 회의를 거쳐 보다 큰 공감을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4일 방송에서도 ‘성호 그릴스’를 통해 학부모들의 과도한 학구열을 꼬집고, 최근 방송계의 모습을 풍자하는 코너를 마련하는 등 우리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4일 생방송되는 ‘SNL 코리아6’에서는 개그맨 김영철이 호스트로 나서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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