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년만에 KS서 삼성과 재회

입력 2015-10-24 1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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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2년 만에 다시 삼성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정규시즌 2위 NC를 꺾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6-4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통산 9번째이자 2013년 이후 2년 만의 한국시리즈다. 두산은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만나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4패로 준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두산은 PO 1차전을 먼저 잡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특히 3차전에선 2-16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다시 7-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균형을 맞췄고, 원정지에서 열린 5차전을 끝내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반면 NC는 2013년 1군 진입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창단 첫 PO 진출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마산의 NC팬들은 마산구장에서 열린 3경기를 모두 매진시키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며 뜨거운 사랑을 보여줬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매진된 경기는 마산 3경기뿐이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기자단 투표에서 36표 가운데 30표를 얻어 PO MVP에 올랐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사흘만 쉬고 다시 4차전 마운드에 올라 7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PO에서만 16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이 ‘제로(0)’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상을 입고도 진통제를 먹고 포수 마스크를 쓴 두산 양의지는 5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양의지는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두산 김현수는 2-2로 맞선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우측 담장을 바로 때리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26일부터 삼성과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프로 원년인 1982년과 1995년, 2001년에 이어 역대 4번째이자 14년 만의 일이 된다.

마산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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