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날린 2015 SBS 드라마, ‘육룡’으로 나르샤

입력 2015-10-25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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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날린 2015 SBS 드라마, ‘육룡’으로 나르샤

SBS 드라마는 올해 훨훨 날았다.

2015년은 지상파 3사 드라마의 각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처럼 월드컵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그리고 선거를 포함한 국가적인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아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던 해.

그중에서도 SBS 드라마는 주원과 김태희 주연의 ‘용팔이’가 최고시청률 21.5%(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수도권 23.7%)를 기록했으며 다양한 장르와 신선한 시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먼저 월화드라마의 경우 시작은 2014년 말부터 이어진 ‘펀치’였다. 검사를 통해 ‘법’을 전면으로 내세웠던 드라마는 김래원과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온주완, 서지혜, 박혁권 등의 호연으로 화제 속에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월부터 방송된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풍문으로 들었소’는 유준상과 유호정, 그리고 고아성, 이준, 장현성등과 함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어 가며 30부작 내내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끌어들이는 일등공신이었다.

6월부터는 ‘상류사회’를 통해 젊은 연기자들인 유이와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이 재벌딸과 개천용, 즉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젊은 감각으로 그려가며 인기를 끌었고, 8월에는 ‘미세스 캅’이 방영되며 김희애와 김민종, 손호준과 이다희, 손병호 등을 통해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인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이 그려졌다. 특히 32년만에 첫 액션연기에 도전한 김희애의 변신이 돋보였다.

현재 10월부터는 조선건국을 주역인 여섯 인물의 성공스토리를 그려가는 팩션사극 ‘육룡이 나르샤’가 시청률 1위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김명민과 영화 ‘베테랑’과 ‘사도’를 통해 2015년 가장 핫한 대세연기자로 떠오른 유아인을 비롯해 신세경과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이 합세하면서 최근 승승장구중인 드라마는 50부작이라는 긴호흡 동안 숱한 화제를 뿌릴 채비를 마쳤다.

그런가 하면 수목드라마는 1월 현빈과 한지민 주연의 ‘하이드 지킬, 나’에 이어 4월부터 방송된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본격적으로 비상하기 시작했다. 박유천과 신세경이 각각 무감각한 남자와 초감각적인 여자라는 설정을 맛깔나게 연기했고, 남궁민과 윤진서의 열연도 이에 더했다. 특히 드라마 최초로 냄새CG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5월부터는 ‘가면’의 수애와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등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고, 특히 수애의 1인 2역 명품연기에 시청자들은 더욱 즐거워했다. 8월부터 방영된 ‘용팔이’는 돈이 필요했던 외과의사와 재벌상속녀의 만남이라는 소재로 주원과 김태희, 조현재, 채정안, 정웅인 등이 열연하며 수목극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10월부터는 문근영과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이 출연중인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이 장르물의 진수를 보여주며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오는 12월 부터는 ‘리멤버’를 편성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려간다. 군대에서 제대한 유승호, 그리고 박민영, 박성웅의 조합이 기대된다.

아침드라마는 1월부터 방영된 윤손하, 서도영, 윤희석, 박탐희 주연의 ‘황홀한 이웃’에 이어 6월부터 방송된 김혜리와 심이영, 김정현, 그리고 문보령, 이선호, 이한위 주연의 ‘어머님은 내 며느리’가 아침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녁 일일드라마의 경우 고주원과 이영아, 류진, 정준, 윤주희가 열연했던 ‘달려라 장미’를 이어받아 6월부터는 심혜진과 전미선, 전노민, 신다은 등이 출연중인 ‘돌아온 황금복’이 동시간대 1위자리를 차지하면서 시청자들의 퇴근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중이다.

고전하던 주말드라마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하지원과 이진욱 주연의 ‘너를 사랑한 시간’에 이어 현재는 김현주와 지진희, 박한별, 이규한 등이 열연 중인 ‘애인있어요’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애인있어요’는 1인 2역을 맡은 김현주의 열연으로 연일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단막 특집극에서도 SBS 드라마의 힘을 보여준다. 지난 2월 설날 특집으로 마련된 ‘내일을 향해 뛰어라’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로 UHD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고, ‘인생추적자 이재구’에서는 박용우를 통해 노무사를 드라마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8월과 9월에 각각 방영된 ‘더 에이스’와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 역시 단 2회 방송임에도 호평을 얻는데는 충분했다.

이후에는 대학생간의 사채를 다룬 ‘너를 노린다’, 아이스하키 선수가 등장하는 ‘퍽’ 등이 이어지면서 신선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2015년 SBS드라마는 로맨틱멜로와 블랙코미디, 그리고 팩션사극, 장르물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 그리고 UHD드라마와 웹툰 원작제작, 냄새CG 등 신선한 시도를 했다”며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시청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각 드라마 제작진들은 좋은 드라마를 선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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