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가수 김태욱, 장애 딛고 11년만에 음반 낸다

입력 2015-10-2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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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음반을 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가수 김태욱. 한 때 성대신경마비 장애로 가요계를 잠정 은퇴하고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던 그는 꾸준한 치료로 건강을 되찾았다. 사진제공|아이패밀리SC

11년 만에 음반을 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가수 김태욱. 한 때 성대신경마비 장애로 가요계를 잠정 은퇴하고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던 그는 꾸준한 치료로 건강을 되찾았다. 사진제공|아이패밀리SC

성대신경마비로 은퇴 후 꾸준한 치료
내달 2일 11년만에 싱글 내고 복귀 선언
“할수 있다는 꿈과 희망 메시지 전할 것”

성대신경마비 장애로 가요계를 잠정 은퇴하고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던 김태욱이 11년 만에 다시 가수로 돌아온다. 김태욱은 11월2일 발라드곡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와 연주곡 ‘속초에서 만들었던 노래’ 2곡이 수록된 싱글을 발표한다. 2004년 ‘미스터 킴’이란 예명으로 냈던 앨범 이후 11년 만이다.

1991년 ‘개꿈’이란 노래로 데뷔한 김태욱은 배우 채시라와 결혼 준비에 한창이던 2000년 초 성대신경마비 판정을 받았다. 당시 김태욱은 말을 못할 정도로 목상태가 좋지 않았고, 마비 증상이 몸 전체로 퍼질 가능성도 있는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채시라의 내조와 꾸준한 치료로 상태가 일시 호전돼 2004년 앨범을 냈지만, 노래를 계속하기엔 무리라는 판단에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당시로선 황무지나 다름없던 웨딩시장에 뛰어들어 현재의 사업체 아이패밀리SC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가요계를 떠나 노래를 부를 수 없었지만 김태욱은 한시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늘 당대의 최신 음악을 들으며 트렌드의 변화를 파악했고, 감성과 감각을 유지했다. 2012년 아이패밀리SC 사원들과 회사 로고송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월간 아이패밀리’란 이름으로 매달 사원들이 만들고 부르는 노래를 제작해왔다. 사내 밴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 등 항상 음악을 곁에 두고 지내왔다. 그 사이 성대치료도 꾸준히 하면서 완치 단계에 이르게 됐다.

사진제공|(주)아이패밀리SC 아이웨딩

사진제공|(주)아이패밀리SC 아이웨딩


김태욱의 이번 음반은 1회성 이벤트가 아닌 가수 복귀를 선언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음반 발표 당일엔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포부도 전할 예정이다.

이번 싱글 타이틀곡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는 정통 발라드로, 로커 출신인 김태욱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애절함을 배가시킨다. 작곡가 출신의 아이패밀리SC 직원 이종현씨가 작곡하고, 김태욱이 노랫말을 썼다. 함께 수록된 ‘속초에서 만들었던 노래’는 김태욱이 작곡했다.

노랫말은 사랑과 이별에 관한 서정시이지만, 김태욱은 이번 노래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아이패밀리SC 관계자는 26일 “김태욱은 자신이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누구에게나 ‘나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가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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