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배씨 문중 “‘명량’, 배설장군 명예 훼손했다”주장…영화 관계자 검찰 소환

입력 2015-10-29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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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배씨 문중 “‘명량’, 배설장군 명예 훼손했다”주장…영화 관계자 검찰 소환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명량’에서 배설 장군을 악인으로 묘사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영화사 관계자들을 고소한 사건으로 ‘명량’의 김한민 감독(46)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28일 “김한민 감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영화 명량에서 배설장군이 왜군과 내통하고 이순신 장군을 암살 시도하는 등 총 4장면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경주 배씨 문중은 ‘명량’에서 배설 장군을 악인으로 묘사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9월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한민 감독과 각본가 등을 고소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7월 판례 검토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해당 사건을 `혐의 없음` 처분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화 전체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에 어느 정도 근거하고 있고 일부 장면이 창작인데, 전체 흐름에서 그 부분만 분리해 명예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판례와 전문가 의견도 참고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원점 재수사’를 결정했다.

검찰은 “‘역사적 고증’을 마쳤다”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각색을 구분하지 않은 부분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주 영화감독 김한민 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데 이어 추가 소환도 예정해놓고 있다.

경찰이 ‘혐의 없음’ 판정한 피의자에 대해 검찰이 소환 조사를 거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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