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서’ 이이경 목소리가 전한 스무살의 울림

입력 2015-10-29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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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서’ 이이경 목소리가 전한 스무살의 울림

담담하지만 울림이 있는 스무 살의 목소리였다.

배우 이이경이 28일 방송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에서 스무 살 때 묻지 않은 청춘의 목소리를 명품 내레이션으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뮤지컬 배우 지망생 최훈 역을 연기하고 있는 이이경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어른들의 세상을 접하곤 좌절했다.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배역을 넓혀가도 문제가 없다는 소신과는 달리 어머니가 자신 몰래 뇌물을 써 주요 배역을 따낸 사실을 알았기 때문. “넌 이미 엑스트라다. 대학도 안 간 네가 어떻게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니?”라고 쏘아붙이는 어머니의 응수에 훈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큰 실망과 부끄러움을 느낀 훈은 친구들을 찾았고, 이때부터 내레이션이 시작됐다. 어느 누구 하나 이렇다 할 길을 걷지 못하는 친구들의 상황을 읊조리며 스스로에 대해서는 “나는 세상의 엑스트라다”라고 내뱉는 훈의 내레이션은 그 담백함으로 인해 오히려 극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곧바로 이어진 존재 자체로 큰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을 향해 격한 애정을 표하는 훈의 모습은 쉽지 않은 세상에 던져진 스무 살의 아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춰지지 않는 풋풋함을 생동감 넘치게 드러내며 다섯 청춘의 다음 행보를 더욱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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