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에게 ‘엄태웅 아내’이자 ‘지온이 엄마’로 수식어가 붙여졌던 윤혜진이 발레리나로 공식 컴백했다.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애순)을 대표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춤이 말하다’가 12월 8일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춤이 말하다 2015’는 한국의 전통무용, 현대무용, 발레, 파쿠르 등 다양한 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해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렉처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이다. 김영숙(한국 전통무용), 김설진, 예효승(현대무용), 윤혜진(발레) 그리고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쿠르의 김지호가 함께한다.
드라마투르그로 새롭게 참여하는 소설가 정용준과 연출을 맡은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무용수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스튜디오 안과 그 바깥으로의 확장된 시선을 통해 무용과 몸을 에워싼 환상과 실제를 무대로 옮길 예정이다.
해마다 다른 콘셉트로 제작되어온 ‘춤이 말하다’가 올해 제시하는 주제는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이는 무용수의 몸과 움직임에 집중하는 한편 삶의 맥락을 끌어들이는 확장적 관점을 취해 그들의 춤과 몸을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취지이다.
무용수들은 스튜디오 안에서의 고독한 연습에 매진하지만 그들의 춤에서 배어나오는 삶의 체험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연습실 바깥에서의 구체적인 삶 혹은 일상, 환경, 사회는 어떻게 이들을 움직이게 하고 춤에 이르게 하는지 질문하면서, 무용을 에워싼 환상을 비평하고 더불어 춤에 이르는 헌신을 무대에 펼쳐 보인다.
‘밑 끝 바깥’이라는 2015년 시즌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해온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춤이 말하다’에서 춤과 그 너머의 맥락을 무대로 호출한다. 올해의 주제인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는가’는 삶의 맥락을 통해 춤의 경계를 확장하면서 대중과 가깝게 접속하기 위함이다.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현대무용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 일상생활, 환경, 사회 속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고 또 어떤 움직임의 동기를 제공하는지, 무용수 각자의 다양한 시선과 접근을 통해 드러낼 것이다. 이번에 맨몸으로 주변 지형을 활용해 또 다른 차원의 움직임 예술을 만들어내는 파쿠르를 이번에 새롭게 포함시킨 것 역시 그러한 취지에서이다.
이번 ‘춤이 말하다’는 여러 분야에 대가들이 모인다 종료제례악의 일무의 정재의 대가인 김영숙과 세계적인 무용가 예효승, 현대무용 신드롬을 일으킨 김설진, 국내 유일 파쿠르 정식 코치 김지호, 그리고 대중이 사랑하는 발레리나 윤혜진이 뭉쳤다. 특히 윤혜진은 휴식을 취하면서도 꾸준한 연습을 지속하면서 무대에 설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 ‘춤이 말하다’로 공식 컴백한다. 그의 첫 복귀작인 국립현대무용단의 ‘춤이 말하다 2015’을 통해 그간의 공백을 깨고‘무엇이 그녀를 다시 춤추게 했는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