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기대상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인화, 황정음 사이에 선 청일점 지성의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성은 올해 MBC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을 지닌 재벌 3세 도현 역을 맡아 총 7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같은 활약에 시청자들은 연초부터 '올해 연기대상은 지성이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력한 경쟁 상대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4년 '전설의 마녀'에 이어 올해 '내 딸, 금사월'에도 맹활약을 펼친 중견 배우 전인화와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 2연타석 홈런을 친 황정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이 MBC 연기대상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적다. '그녀는 예뻤다'가 황정음의 매력이 폭발한 작품이었다면 '킬미 힐미'는 지성의 연기력이 터진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지성은 당시 '킬미 힐미'에서 차도현,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나나, Mr.X 등 7개의 인격을 소화했다. 특히 스모키 메이크업에 여장, 사투리까지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성이 의외로 '킬미 힐미'로 큰 상을 받지 못하고 번번히 고배를 마신 점도 연말 연기대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제10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 제8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던 것.
비록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성이 2015년 MBC 수목 드라마 흥행의 시작을 열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과연 지성은 대상의 영광을 안고 기분 좋은 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빈손으로 돌아간 제2의 안재욱이 될 것인가.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