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예상밖 부진…‘월드컵증후군’에 걸린 독일대표팀

입력 2015-1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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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클로제·람 은퇴…주축선수 잇단 부상
뢰브 감독은 ‘대안 찾기 실험’ 되풀이

독일축구대표팀의 행보가 수상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이후 악재에 시달리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흔히 월드컵 우승국에 찾아온다는 ‘월드컵증후군’ 앞에선 독일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현재 독일대표팀 사령탑은 요아힘 뢰브(55)로, 2006년부터 10년째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일명 ‘제로 톱’ 전술로 유명한 그는 신예를 적극 발굴해 젊은 팀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골든슈와 최우수신인상을 거머쥔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도 당시 20세에 불과했다. ‘뢰브의 남자‘ 마리오 괴체(23·바이에른 뮌헨)와 14일(한국시간) 프랑스와의 친선경기(0-2 패)에 선발된 레로이 자네(19·샬케04)가 그렇듯 신예를 적극 활용하고, 그만의 경기전략으로 월드컵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 이후 독일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몇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먼저 리더의 부재를 빼놓을 수 없다. 감독은 변하지 않았어도 선수들은 변했다. 특히 2002한일월드컵부터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약한 미로슬라프 클로제(37·라치오)와 브라질월드컵 당시 주장이었던 필립 람(32·바이에른 뮌헨)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독일은 그라운드 안에서 새로운 리더를 찾아내지 못했다.

독일은 또 부상과 피로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뢰브의 무한신뢰를 받는 괴체와 카림 벨라라비(25·레버쿠젠)도 일찌감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제롬 보아텡(27·바이에른 뮌헨) 등 6명도 부상과 휴식 차원에서 18일 네덜란드전에 나서지 못했다. 현지에선 ‘부상은 단기적인 것이지만 매 경기 나오는 부상선수들이 주축선수들이라는 것은 문제’라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주축선수들의 부재 속에 뢰브 감독 역시 실험적인 경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언론에선 독일대표팀을 ‘뢰브의 실험실’이라고 지칭할 정도다. 그래도 뢰브 감독은 “유로2016까지는 여러 가지를 테스트해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결과가 좋지 않을 뿐이지,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대안을 물색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 것이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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