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 CEO는 5년 뒤 6종의 제네시스 라인업이 갖춰지고 충분한 물량이 확보된다면 제네시스 브랜드로 미국시장에서 연간 4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2020년까지 6종 프리미엄 라인업 상품성에 확신
“제네시스, 고유 플랫폼·파워트레인 경쟁력 충분”
“미국시장에서의 성적이 브랜드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판가름한다.”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HMA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년 뒤에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미국시장에서 연간 4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2020년까지 6종의 제네시스 라인업이 갖춰지고 충분한 물량이 확보된다면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만으로 충분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1만9133대)와 에쿠스(3578대)를 합쳐서 2만2711대를 판매했다. 주코브스키 사장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을 장담하는 이유는 제네시스의 첫 차인 ‘EQ900(미국명 G90)’의 뛰어난 상품성 때문이다. 그는 “경쟁사의 고급차는 대부분 모회사의 대중 브랜드 동급 모델과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지만 제네시스는 현대차 모델과 다른 고유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을 갖췄기 때문에 차별성과 독자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제네시스는 현대에서 파생된 브랜드지만 모든 마케팅의 소비자 접점 포인트와 방법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초기에는 기존 에쿠스 전용 딜러를 활용해 판매되며, 차종이 늘어나고 충분한 판매량이 담보되면 전용 매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판매는 잘 되는데 에쿠스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시장의 대형 고급차는 4륜구동 모델이 대세다. G90에는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론칭하고 나면 판매는 자신 있다. G90은 에쿠스와 차원이 다른 차”라며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HMA 신사옥은 현대차 미국 현지화의 첨병이자 1000만대 신화 달성의 상징성을 지닌 미국 내 사업의 핵심 네트워크 기능을 하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초 대지 면적 7만2800m²(약 2만2000평), 연 면적 4만3600m²(약 1만3200평) 규모로 완공됐다. 현대차는 자동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시장에 최첨단 신사옥을 건립해 미국시장 내 현대차의 위상을 강화, 미국 판매의 전환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