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이진욱, 왠지 나영석의 남자가 되지 않을까요

입력 2015-11-19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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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은 남자 연예인과의 케미를 만들어낼 줄 아는 연출가다.

‘신서유기’ 멤버 강호동·이수근·은지원·이승기는 물론이고 tvN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출연진 등 나 PD와의 호흡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경우가 많다. 특히 나 PD는 정극에만 집중하던 배우들에게 예능의 참 맛을 느끼게 한 일등공신이라 할만하다.이서진은 투덜이, 차승원은 차줌마, 유해진은 참바다, 손호준은 베테랑 머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나영석표 리얼 예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배우 이진욱도 나 PD와의 환상적인 화학 작용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손호준과의 공통점이 눈에 띈다. 이진욱은 손호준처럼 튀려고 하지 않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예능감을 지니고 있다.

손호준의 경우 나 PD만의 ‘동네 바보’다. 나 PD는 “손호준은 어마 무시한 매력을 지닌 동네 바보 캐릭터”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손호준은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을 시작으로 나영석 PD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삼시세끼-어촌편’, SBS ‘정글의 법칙’, tvN ‘집밥 백선생’에 출연하면서 특유의 예능 캐릭터를 만들었다. 선배들을 보필하고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는 청년. 그는 절대 튀려고 하지 않는다. 보통 이런 성격은 예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나 PD는 이런 손호준의 매력이 기존 예능인에게는 없는 새로운 모습이라고 판단해 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진욱 역시 과거 SBS '패밀리가 떴다' 게스트 출연말고는 예능 출연이 드문 배우였다. 그러나 ‘삼시세끼’에 등장한 이진욱을 보면 ‘왜 이제야 왔어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삼시세끼’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2’(2012) 윤석현의 달콤하고 섹시한 매력, SBS ‘너를 사랑한 시간’ 속 잘생겼지만 친근한 남자사람친구 최원의 모습뿐만 아니라 이진욱 자체의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였다. 어촌의 매력을 ‘만재도 행복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설명한 그는 물고기 잡는 재미에 푹 빠져 차줌마 차승원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눈치 없이 해맑은 모습으로는 참바다 유해진에게 굴욕을 안기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도끼 다루는 방법을 몰라
아예 도끼를 부숴버린 모습을 통해선 ‘완벽한 여심 사냥꾼’ 이진욱의 허당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짧은 여행에도 ‘삼시세끼’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어촌편’에 이어 ‘꽃청춘’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스포츠동아 보도에 의하면 30대 청춘들의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어쩌면 30대인 이진욱은 이미 나영석의 ‘꽃청춘’ 멤버에 포함됐을 지 모른다.

나 PD와 이진욱의 재회가 기대되는 건 잔잔한 전개로 일상의 재미를 발견하는 나영석표 예능과 은근한 예능감을 지닌 이진욱의 조화 때문이다. 그리고 나 PD는 그런 조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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