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정형돈 없이도 굴러간 ‘무도’…고마우면서도 애잔하다

입력 2015-11-23 15: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MBC

MBC '무한도전'이 원년 멤버 정형돈의 공백이라는 위기 상황을 특유의 기획력으로 대처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21일 방송에서 불안장애 악화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정형돈 없이 녹화를 시작했다. 이후 멤버들은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다방면의 인원들 앞에서 자신들의 24시간을 경매에 붙여 웃음을 만들어 냈다.

이날 유재석은 각 분야에서 모인 제작진들과 차례대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치 집단 토크쇼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사전 경매로 박명수의 이마 때리기를 경마 물품으로 올려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멤버들은 각각 '마이리틀텔레비전',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 '내 딸 금사월', 영화 '아빠와 딸' 등 곳곳에 자신의 하루를 넘겼다. 연기부터 리포터에 이르기까지 '무한도전' 멤버들의 새로운 도전이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시작된 것만으로도 정형돈의 빈자리가 무사히 메꿔진 것이다.

사진│MBC 방송 캡처


하지만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은 조금 애잔했다. 이들은 '무도드림'에 참여한 타 프로그램 제작진의 개성 넘치는 발언과 이에 대응하는 멤버들의 다양한 리액션으로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웠다.

또한 경매의 특성상 수반되는 속도감과 '무도' 멤버들의 어떤 프로그램들과 만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켜 '난 자리'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음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정형돈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래 '무한도전'은 또다시 좀비처럼 되살아난 위기론과 맞닥뜨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도'는 제작진의 기획력과 멤버들의 단합으로 정형돈이 없는 첫번째 도전을 무사히 치러냈다.

길과 노홍철, 정형돈에 이르기까지 '무한도전'은 계속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토요일 저녁을 지키고 있다. 비록 동료의 부재에 안타까워 할 시간도 없이 귀한 24시간을 경매로 넘긴 멤버들은 안타깝지만 그런 내색없이 안방을 웃겨준 이들의 노고에 고마울 따름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