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도현정 작가 “묵인된 범죄,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다”

입력 2015-11-2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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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도현정 작가 “묵인된 범죄,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다”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베일에 싸인 김혜진(장희진)의 친엄마가 밝혀졌다.

2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서는 김혜진(장희진)의 친엄마가 뱅이 아지매(정애리)가 아닌, 윤지숙(신은경)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윤지숙 남편의 내연녀 김혜진이 곧 윤지숙의 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한소윤(문근영)과 서기현(온주완)은 과거 지숙이 혜진에게 돈과 함께 건넨 것이 병원의 장기이식센터 명함이라고 추측하게 됐다. 추측대로라면 지숙은 혜진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려 했던 것이어야 했다. 하지만 지숙은 이식해 주려던 사실을 숨겼고 혜진은 원하던 대로 신장을 갖게 됐음에도 슬퍼하며 계획을 수정해 호숫가로 떠났다. 앞뒤가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인 지숙에 소윤과 기현은 두 사람 사이에 다른 게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게 됐다.

소윤과 기현은 지숙과 혜진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부정적인 방법으로 관계를 밝혀냈다. 소윤이 혜진인 척 병원에 전화를 걸어 주민번호를 이용, 장기이식 상담 기록을 확인한 것.

그 결과 예측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자신을 혜진의 엄마라고 밝힌 지숙이 서류상으로는 남남인데, 장기기증 허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는 지 물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소윤은 지숙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지숙은 이를 부정했다. 소윤이 "엄마가 살려주겠다고 한 건데, 왜 언니가 분노하고 슬퍼했는지 알고 싶다"고 묻자 광기 어린 기세로 "누가 엄마야?"라고 말했다. 지숙은 혜진이 불쌍해서 신장을 이식해준 게 아니라 완전히 떨어뜨려내기 위해서였다며 자신의 딸을 '괴물'이라 호칭했고, "구역질 나, 더러워, 끔찍해"라는 잔인한 말도 퍼부었다.

지숙은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끔찍한 과거 기억으로 인해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린 상태를 보였다.

지난 몇 주간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논쟁의 대상이었던 혜진의 친모가 밝혀지자 시청자들은 지숙에 안타까운 심정을 느꼈다. 어린 나이에 당한 끔찍한 일로 자기를 방어하며 살다 괴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도현정 작가는 앞서 “기존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고 싶은 본성 때문에 묵인되고 덮어지는 범죄로 인해 희생되는 사회적 약자와 과거의 침묵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스토리 취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번 14화가 고스란히 그의 뜻을 담고 있었다는 평이다.

한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12월 2일 오후 10시에 15회를 방송한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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