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경정 온라인스타트 방식 도입

입력 2015-1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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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이 이르면 2016년 상반기 레이스부터 기존 플라잉스타트와 함께 스타트라인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온라인스타트 방식을 도입할 전망이다. 경정은 이를 위해 12월 한 달간 온라인스타트 방식을 집중 시연할 계획이다. 사진은 전속력으로 달려와 물 위의 가상 스타트라인을 통과하는 선수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현행 플라잉스타트 방식과 병행 추진

12월 한 달간 8차례 시연 후 도입 예정
소음민원 해소·부정출발 감소 등 이점


경정이 내년부터 전격 온라인스타트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2월 한 달간 온라인스타트 방식의 경주를 집중 시연한다. 2일부터 올 시즌 마지막 경주인 31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온라인스타트 경주를 시범 실시한다. 온라인 출발경주는 매주 수, 목요일 14경주와 15경주 사이에 실시되며 그랑프리 주간(23-24일)에는 시연하지 않는다. 내년 온라인스타트 방식 도입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 중의 하나다.

경정 온라인스타트 방식은 무엇이고, 시행처인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왜 온라인스타트 방식을 도입하려고 할까.


● 경정만의 독특한 출발방식 플라잉스타트

경정의 출발방식은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독특하다. 우선 6정의 보트가 계류장을 출발해 출발선을 통과할 때까지 60초 전후로 대기항주를 실시한다. 대기항주는 계류장을 떠나 진입항주까지의 항주다. 계류장을 떠나는 동시에 선수가 원하는 코스를 선점하기 위해 경합한다. 이후 부표를 돌아 출발 15초 전 6정의 보트는 출발선을 향해 진입항주를 실시한다. 대기항주를 마치고 출발선을 통과할 때까지의 항주를 진입항주라 하며, 출발 약 8초 전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현행 경정은 플라잉스타트 방식의 경주만 실시해 왔다. 6정의 모터보트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방식이다. 출발 8초전 전속력으로 질주한 6정의 보트는 출발시각 0∼1.5초 사이(대시계가 12시 방향 0초에서 1.0초를 가리키는 사이)에 물위에 그려진 가상의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좀 더 0초에 가까운 출발을 한 선수가 경주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출발시각 이전에 출발하면 사전출발(플라잉), 1.5초를 넘어서 통과하며 출발지체(레이트)라는 규칙이 적용돼 해당 선수는 실격 당하게 된다. 실격된 선수는 결장 처리돼 해당 선수에게 발매된 금액은 환불하게 된다.

경정이 플라잉스타트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말하면 물 위에 라인을 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플라잉스타트는 전속력으로 질주해 출발하는 만큼 소음문제가 발생한다.


● 온라인스타트, 왜 도입하려 하는가


온라인스타트 방식은 모든 선수가 출발선에 서서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이다. 경마 경륜 육상 등 많은 스포츠종목이 스타트 라인에서 일렬로 스타트하는 것이다.

온라인스타트 방식이 도입되면 경정의 대변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코스(인코스)의 이점과 스타트력 그리고 모터의 성능만이 득세할 수 있다. 또한 이전의 출발 방식과 달라 고객들이 베팅하는 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경주 축도 쉽게 알 수 없을 수도 있고, 심할 경우 고객들이 ‘믿을 선수가 없다’고 불신할 가능성도 있다.

시행처의 입장에선 부정출발로 인한 환불(매출감소)을 하지 않게 되는 이점이 있다. 물론 그 액수는 크지 않다. 또 소음문제도 줄여 인근 주민들과의 소음갈등도 줄일 수 있다.

경정측은 경주방식의 다양화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현행 플라잉스타트 방식으로 인한 소음 문제 등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올 초부터 경정 팬들에게 온라인스타트 경주를 시범적으로 선보여 왔다. 시행처 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온라인스타트를 도입하지만 현행 플라잉스타트 방식과 병행해 장단점을 파악해가며 대처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성욱제 팀장은 “이번 한 달간 집중적인 시범경주 후 정식 경주상품으로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플라잉스타트방식과 온라인스타트 방식을 병행 실시한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경정전문가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다양한 경주 방식에 대한 도입 노력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주민과의 소음갈등을 줄이려는 노력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온라인스타트 방식과 플라잉스타트 방식이 병행되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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