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혁권과 전노민이 연기한 악역들이 사망한 가운데 이를 아쉬워 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1일 밤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해동갑족의 지지를 얻어낸 이성계(천호진)와 정도전(김명민)이 도당 3인방 척결에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먼저 최후를 맞은 사람은 삼한제일검 길태미(박혁권)였다. 여전히 화려한 메이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은 그는 이방지(변요한)와 더불어 최후의 대결을 펼쳤고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길태미는 반성은 커녕 "그럼 약자에게서 빼앗지. 강자에게서 빼앗느냐"면서 "천년 전에도, 천년 후에도 강자가 약자를 짓밟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을 남기고 최후를 맞이했다.
이어 홍인방(전노민) 역시 정도전과의 마지막 토론을 끝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유배지에서 이렇게 잊혀지는 것은 아닌가 공포에 떨었었다. 자네는 고려를 일으켜 세우려 하겠지만 이 나라에는 희망이 없다"는 말로 반성 없는 마지막을 맞았다.
이같은 전개로 '육룡이 나르샤'의 악의 축이었던 두 캐릭터가 극에서 물러나게 됐다. 진행상 반드시 필요한 두 캐릭터의 사망이었지만 그동안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만큼 이들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삼한제일검인 길태미는 '육룡이 나르샤' 초반부터 경박하고 경망스러운 목소리와 화장으로 가장 매력적인 악역으로 꼽혔던 만큼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길태미 이야기를 따로 드라마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까지 있을 정도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길태미, 홍인방의 죽음 이후 이성계-정도전 연합 대(對) 최영의 새로운 대립각이 구축돼 긴장감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