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캡처] ‘여고생’ 박혁권, 아이라인 지워도 강렬한 ‘신 스틸러’

입력 2015-12-02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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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다. 배우 박혁권이 진정한 ‘신 스틸러’로 떠오르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악역 길태미와 그의 쌍둥이 형 길선미 1인 2역을 연기하고 있는 박혁권. 그를 ‘육룡이’의 감초쯤으로 여긴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일명 ‘길태미 메이크업’부터 그의 대사 하나하나까지 모두 화제가 되고 있다. 매 방송마다 포털 메인을 장식할 뿐 아니라 길태미의 사망 소식에 시청자들이 나서서 구명 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박혁권은 올해 영화 ‘스물’과 드라마 ‘프로듀사’ 그리고 MBC 예능 ‘무한도전-무도큰잔치’ 등 작품을 넘나들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 같은 그의 ‘신 스틸러’ 본능은 특별출연한 영화 ‘여고생’에서도 어김없이 통했다.


‘여고생’은 여고생 진숙(공예지)이 새 학교에서 만난 은영(박예영)과 가까워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은영은 엄마와 함께 진숙의 집을 찾는다. 그러나 다음날 엄마가 진숙의 돈과 함께 사라지고 은영은 진숙과 함께 엄마의 행방을 쫓는다.

박혁권은 ‘여고생’에서 은영의 엄마가 간병하는 환자인 부자 회장의 아들 최민기를 연기했다. 최민기는 친절한 인상과 달리 그 누구보다 악랄한 인물이다. 그는 돈 때문에 살해 계획을 꾸미면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변명하는가 하면 살인에 앞서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고 소변을 본다. 미성년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하기 일쑤다.

박혁권이 이 영화를 장악하는 존재감은 ‘특별출연’이라는 단어로 끝내기에는 아쉬울 정도였다. 길태미처럼 진한 화장을 하거나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았음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최민기가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는 소름 끼치는 느낌을 받았다.

박혁권의 연기가 돋보이는 ‘여고생’은 박근범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공예지, 박예영, 한성용, 박지아, 고규필 그리고 명계남 등이 출연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한편, 지난달 26일 개막한 서울독립영화제는 12월 4일까지 CGV 압구정과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영화 ‘여고생’과 ‘스물’ 스틸·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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