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는 현재 드라마, 영화, 행사를 비롯해 광고계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혜리는 현재 무려 11개 업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 중 30%는 ‘응답하라1988’ 방영과 함께 재계약을 마쳤고, 나머지 광고들도 재계약 여부를 논의 중이다. 게다가 ‘응답하라 1988’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10개의 광고를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모델료까지 드라마 출연 이전보다 30% 가량 올랐다. 새로운 ‘CF 퀸’의 탄생이다.
혜리는 2010년 걸스데이 막내로 중간에 투입됐다. 이후 각종 예능과 라디오에서 활약했고 털털한 매력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무대 위 혜리는 걸스데이가 섹시 콘셉트로 변화를 주면서 빛나기 시작했다. 단발로 변신해 섹시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연출한 것이다.
그가 단번에 광고계 블루칩으로 부상한 계기는 2014년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에 출연하면서였다. '아잉~'이라는 애교로 걸스데이 막내가 아닌 혜리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를 발판으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그리고 나'에 출연하며 연기돌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숙취음료, 편의점,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를 단독으로 촬영했다. tvN 금토극 ‘응답하라1988’를 통해선 방영 전 그를 둘러싼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켰다.
혜리를 모델로 하거나 계약이 임박한 업체는 혜리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8일 동아닷컴에 “혜리가 tvN 금토극 ‘응답하라1988’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재계약을 했다. 혜리가 지닌 유쾌한 면이 재계약의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혜리가 ‘응답하라1988’에서 분한 성덕선의 캐릭터도 광고 모델로서 최적의 조건이다. 그는 푸근한 가족극 속 천진난만한 역할로 대중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 ‘응답하라1988’ 속 사랑스럽고 밝은 캐릭터가 제품 이미지에 좋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다. 그런데 그 우연이 반복된다면 차별화된 매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애교 하나로 뜬 벼락 스타가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영역을 조금씩 넓히고 있는 혜리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혜리는 당분간 ‘응답하라1988’ 촬영에 집중하고 작품이 끝나는 대로 광고와 기타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