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에서 한 남자로…‘응답하라, 남편 경쟁력’

입력 2015-12-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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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덕선(혜리)의 미래 남편 후보로 주목받는 정환 역의 류준열(위쪽)과 최택 역의 박보검. 덕선을 사이에 둔 ‘삼각 로맨스’로 드라마에 인기를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 덕선의 남편 ‘류준열vs박보검’

공부 잘하는 ‘엄친아’ vs 천재 바둑기사
‘응답하라’ 성공 키워드…누가될지 관심

‘동생이냐, 형이냐’ ‘쓰레기냐, 칠봉이냐’ ‘정환이냐, 택이냐’

‘남남 대결’ 코드가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을 결정짓는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응칠), ‘응답하라 1994’(응사), ‘응답하라 1988’(응팔)까지 세 편의 시리즈가 각기 다른 세대를 이야기 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 장치를 통해 ‘두 남자간의 대결’을 부각시킨다.

‘남편 찾기’가 드라마의 “큰 뼈대”라는 신원호 PD의 말처럼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에 살을 붙여나가고, 이를 활용해 극적인 효과를 준다. 전혀 다른 성격과 매력을 가진 여러 명의 남편 후보감을 내세우다가 두 남자로 좁혀지고, 결국 두 남자의 경쟁 구도에서 진짜 남편을 찾아내는 재미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다.

현재 ‘응팔’에서 성덕선(혜리)의 남편이 김정환(류준열)인지 아니면 최택(박보검)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투표까지 진행되고 있다.

방송 초반 일부 누리꾼들은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말로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최근 박보검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남편 찾기’는 다시 안개 속에 빠졌다.

류준열과 박보검은 각각 공부 잘하는 ‘엄친아’와 천재 바둑기사 캐릭터에, 무뚝뚝하면서도 자상하고, 따뜻하면서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각자의 매력으로 중무장하고 여성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두 사람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만큼 시청자들도 쉽게 선택할 수 없다.

‘응칠’과 ‘응사’에서도 같은 구조를 보였다. ‘응칠’에서는 성시원(정은지)의 남편 후보로 윤윤제(서인국)와 그의 형 윤태웅(송종호)을 두고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응사’도 성나정(고아라)이 쓰레기(정우)와 이루어질지, 아니면 칠봉이(유연석)와 커플이 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시대를 고증하고 가족과 이웃간의 사랑, 이들의 소통 등을 통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두 남자에서 한 남자로 좁혀지는 ‘남편찾기’를 통해 “그리하여 먼 훗날 행복하게 잘 살았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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