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비’에서 김은숙의 향기가 난다

입력 2015-12-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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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의 ‘신사의 품격’-김은지 작가의 ‘오 마이 비너스’(오른쪽). 사진제공|화앤담 픽처스·몽작소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오마비)에서 김은숙 작가의 향기가 난다?

‘오마비’는 소지섭과 신민아가 오랜 만에 선택한 안방극장 복귀작. 신예 김은지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는 장편 드라마이다.

소지섭과 신민아가 이처럼 신예 작가와 손잡은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은지 작가는 ‘스타작가’로 손꼽히는 김은숙 작가의 오랜 제자로 알려졌다.

김은지 작가는 김은숙 작가와 10여년 동안 함께 일을 해왔다. 이 기간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히트작을 내놓으며 지금도 회자되는 명대사를 많이 탄생시켰다.

2004년작 ‘파리의 연인’의 대사인 “내 안에 너 있다” “애기야 가자” 등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주 패러디되며 인기를 끌었다.

김은지 작가는 이 과정을 지켜보며 실력을 닦았다.

그리고 지난해 KBS 2TV 단막극 ‘내가 결혼하는 이유’로 오롯이 자신만의 첫 작품을 선보이고, ‘오마비’로 장편 드라마에 데뷔했다.

이어 소지섭과 신민아의 열연으로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굳히고서부터 시청자는 드라마를 ‘뜯어보기’ 시작했다. 작가의 글과 시청자가 소통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7일 방송한 7회에서 극중 신민아는 옛 남자친구의 상대가 “사랑 못 받는 기분 처참하니? 사랑받거나, 사랑받지 못하거나”라고 말하자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아니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연애관계에서 능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에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특히 까칠한 척하는 김영호 캐릭터의 대사는 소지섭을 거치면서 매력이 배가 되고 있다.

“나만 보면 살려달라네 이 여자는, 고마워도 안할 거면서” “차가운 도시남자처럼 생긴 거 아는데, 내가 보기보다 순하고 착해요” “불편하고 신경 쓰이고 눈에 띈다” 등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소지섭은 제작발표회 때부터 김은지 작가의 글에 높은 신뢰를 보이며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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