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슈퍼맨이 되고 싶었던 쌍문동 아버지들의 가족 사랑

입력 2015-12-18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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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슈퍼맨이 되고 싶었던 쌍문동 아버지들의 가족 사랑

'응답하라 1988'이 세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안방에 훈훈함을 전달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88' 13회에서는 부제 '슈퍼맨이 돌아왔다'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세 아버지 중 가장 먼저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인물은 동일(성동일)이었다. 아내인 일화와 건강검진을 받던 중 조직검사까지 받게 된 것.

이에 일화는 걱정을 가득 안고 검진 결과를 기다리며 침울한 나날을 보냈다. 이런 아내의 모습에 동일은 "나는 아무런 걱정도 안된다"면서 큰소리를 치며 일화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동일 역시 걱정스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성균(김성균)과 포장마차에 만나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했는데 이제 몹쓸 병에 걸리면 우리 일화 불쌍해서 어떡하느냐"며 오열했고 아내와 자식 걱정에 눈물을 쏟았다.

또한 항상 평정심만을 유지하며 쌍문동 골목의 곰으로 불리던 무성(최무성)도 이날만큼은 평정심을 잃고 평범한 아버지로 돌아왔다. 일본으로 대회를 가기 위해 떠난 택(박보검)이 탄 비행기가 사고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들은 것.

이에 무성은 평소의 온화했던 모습과 달리 서랍에 채워진 자물쇠를 맨 손으로 뜯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아들 택의 안부를 걱정했다. 자식만을 위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얕은 손재주에도 가족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균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의 다리미, 드라이기 등을 고치기 위해 애쓰며 가족들에게만은 맥가이버이고 싶은 아버지로서의 일면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응답하라 1988'는 소꼽친구 5인방을 둘러싼 이야기와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담아 아버지들이 다소 가려진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에서만큼은 가족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며 자식들에게만은 '슈퍼맨'이고 싶은 아버지들의 심리를 재치있게 그려냈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서울 쌍문동 골목 친구 5인방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겨운 이웃 간의 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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