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정인영 “저 떠나 서운했나요? 현장 안 버려요”

입력 2015-12-20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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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 정인영 “저 떠나 서운했나요? 현장 안 버려요”

최희, 공서영 등 이른바 '스포츠 여신'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때 팬들에게 위안이 되었던 건 정인영 전 KBSN 아나운서가 굳건히 스포츠 현장에서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인영은 한동안 야구장을 비롯한 각종 현장을 누비며 스포츠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최근 그마저도 프리 선언을 하고 새 소속사를 찾으면서 스포츠 팬들은 다시 현장을 떠난 '여신'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정인영은 "전혀 서운해 하실 필요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다른 장르의 방송을 하게 되더라도 자신이 시작한 스포츠 현장을 완전히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의 행보에 많은 분들이 프리 선언이냐 아니면 계약만료냐 가지고 뜨거웠던 걸 알고 있어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기회가 되고 상황만 맞는다면 회사와 같이 갈 수 있는 선에서 논의를 했었죠.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너무 서운해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스포츠 현장을 놓을 마음이 없고 새로운 회사 쪽에서도 저에게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나가라고 요구하진 않을 것 같아요."

이런 정인영의 말과는 다르게 그의 첫 행보는 음악 활동이었다. 프로젝트 앨범인 '전보'에서 작사와 피처링에 참여한 것. 이에 각 매체는 정인영의 전격 가수 데뷔하는 타이틀로 보도를 이어갔고 덕분에 팬들의 오해는 깊어져 갔다.

"제가 가수 활동이라니요? 그건 다른 뮤지션 분들께서 다 만들어 놓은 앨범에 제가 숟가락을 얹은 정도에요. 앞으로도 가수에 도전할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우선 회사에서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걸 말린다니까요(웃음)"

프리 선언을 했지만 정인영은 정인영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스포츠와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왜 정인영은 냉정하고 가혹한 프리의 세계로 뛰어 들었을까.

"회사에 있을 때 제가 가장 가치를 뒀던 건 현장 인터뷰나 중계 방송이었어요. 그런데 다른 방송인들과 함께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점점 그 기회가 줄어들었고 제반조건들도 점점 악화됐었어요. 우선 스케줄부터가 아이돌 못지 않게 바빴으니까요. 그래서 '이왕 스포츠 외의 것들도 같이 해야 한다면 지금보다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지금의 회사와 계약을 맺은거에요."

정인영은 프리 선언에 대해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가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역시 '스포츠' 분야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최종적으로 제가 해보고 싶은 분야는 스포츠계의 아침마당이나 힐링캠프 같은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는 거에요. 선수들을 데려가다 토크쇼를 해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지금보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다른 방송들도 많이 해서 경험을 쌓아야죠. 좋은 사람들과 많은 방송을 해보고 싶어요."

그는 스스로 "이렇게 욕심이 많아서 연애를 못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금까지 해 온 일보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많아서 연애는 한동안 피해야 겠다고 말한다.

"제가 이미 프리 선언을 한 다른 분들보다 하나 나은 건 쓸데없이 진지하고 생각이 많다는 거에요. 계속 저를 괴롭히는 편이죠. 쉴 때에도 '지금 방송 흐름은 어떻게 가고 있나', '앞으로는 어떻게 되고 나는 거기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걸 계속 고민해요. 그래서 가만히 못 있고 계속 목표를 세워서 큰 변수가 없는 한 대부분 실천해내는 편이죠. 지금의 목표요? 우선 대학원을 졸업하고 방송을 병행하는 거에요.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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