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N스포츠와 ‘V리그 중계권’ 200억원 계약

입력 2015-1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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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 구자준 총재(왼쪽)와 KBSN스포츠 최철호 대표가 21일 2016~2017시즌부터 5시즌 동안 총액 200억원의 V리그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로써 KBSN스포츠는 2007~2008시즌부터 시작해 14시즌 동안 겨울철 스포츠의 우량 콘텐츠인 V리그의 주관방송사가 됐다. 사진제공|KOVO

KOVO, 다음 시즌부터 5시즌 동안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권 사상 최장


V리그가 5시즌 동안 총액 200억원의 대형 방송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실업배구연맹에서 독립했던 한국배구연맹(KOVO)은 2005년 V리그 출범 첫 해 3억원의 중계권으로 출발해 12시즌 만에 프로배구의 확실한 미래를 보장받았다.

KOVO 구자준 총재와 스포츠전문채널 KBSN스포츠 최철호 대표는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방송중계권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KBSN스포츠는 2016∼2017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독점적으로 V리그 중계권을 확보했다. 5년은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권 계약 사상 최장기간이다.

KBSN스포츠는 KOVO가 주관하는 KOVO컵을 비롯한 모든 프로대회와 더불어 국가대표 경기, 유소년 및 아마추어대회를 중계할 권리를 얻었다. 또 인터넷방송 등 뉴미디어 환경에서 파생되는 2차 미디어 중계권도 챙겼다. 단, 해외방송권은 KOVO와 KBSN스포츠가 상호 협의하기로 했다. KOVO는 향후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해 아시아권 선수를 V리그에 출전시키고, 이를 계기로 V리그 중계권의 해외판매를 꿈꾸고 있다.

V리그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양측은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각자 큰 소득을 챙겼다. KOVO는 출범 당시보다 13배가 넘는 중계권 계약을 통해 V리그가 겨울철 대표 스포츠 콘텐츠임을 각인시켰다. 라이벌로 여겨온 프로농구보다 많은 액수의 중계권 계약 덕분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또 앞으로 타이틀스폰서와의 새로운 계약 등에서도 한층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게 됐다.

KBSN스포츠는 평균 시청률 1%를 넘는 알찬 콘텐츠(남자부 경기)를 확보해 상대 방송사와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게 됐다. 시즌 평균 50만 관중이 몰리는 V리그의 인기를 활용해 광고스폰서 유치 확대도 노린다. 최철호 대표는 “그동안 협상에 난항을 겪었지만 배구가 대표적인 동계 스포츠로 자리매김했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더욱 프로배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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