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못(MOT) “정규 3집,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음악들 준비 중”

입력 2015-12-22 1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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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당신의 여름

2000년대 초반 국내 가요계에서 ‘전자음악’은 댄스음악의 일종이라고 인식될 정도로 그리 대중적인 음악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2004년 발매된 못(MOT)의 1집 ‘비선형’은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전자음과 밴드사운드의 정교하고 영리한 조화와 이지적이고 차분한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멜로디는 대중들의 지지와 평단의 호평을 모두 이끌어냈다.

하지만 열광적인 반응에 비해 이들의 행보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2007년 정규 2집 ‘이상한 계절’을 끝으로 못은 돌연 활동중단에 돌입했고, (2012년 이이언의 솔로앨범이 나오긴 했지만)다시 못의 음악을 듣기까지는 꼬박 8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8년 만에 싱글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를 발표한 못은 외형적인 부분에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이언과 지이 2인조로 구성됐던 밴드는 이이언을 중심으로 이하윤(건반), 송인섭(베이스), 조남열(드럼), 유웅렬(기타)이 정식 멤버로 영입되면서 5인조 밴드로 탈바꿈됐다.

또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를 시작으로 차레 차례 발표한 ‘Trivia’와 ‘재와 연기의 노래’는 과거 못의 음악과 비슷한 듯 하다가도 미묘하게 달라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물론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새로운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노래들인 만큼, 분명 어딘가 달라지긴 달라졌을 거란 짐작은 가지만 애초에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못의 음악을 다시 말로 차이점을 표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이이언이 직접 밝힌 지난 8년의 시간과 현재의 못에 대한 설명은 지금부터 못이 들려줄 음악이 어떤 것인지를 상상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법하다.

이하 이이언, 이하윤과의 문답(개인 스케줄로 인해 이날 인터뷰에는 이이언과 이하윤 두 멤버만 참석했다.)


-2007년 못의 활동을 중단하고 너무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이이언(이하 언): 못 활동 중단한 건 그때 성대결절이 왔다. 목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가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잠깐 쉬다가 다시 하려고 했는데, 그사이 멤버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를 하면서 예상보다 (공백기가)길어졌다.
멤버를 모으는 것부터 해서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당시에는 좀 음악을 쉬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약간 번잡스러웠달까? 조금 쉬다가 다시 몸풀기를 하려고 솔로 앨범을 시작한건데 처음 생각보다 너무 거한 프로젝트가 돼서 4년 동안 붙잡고 있었다. 그러면서 못의 공백이 더 늘어났다.


-그렇다면 못은 어떻게든 계속 이어가려는 생각이었나


언: 그렇다. 못은 이제 해체한거라는 루머도 돌고 했지만 그런 걸 볼 때마다 ‘아니라’고 정정했었다. 해체가 아니라 쉬는 거고, 언젠가 꼭 다시 활동할거라고 공언을 했었다.


-그럼 음악을 쉬고 있었을 때는 어떻게 지냈나?


언: 음악을 쉰 게 2008년부터 1년 반 정도다. 그때 10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갔다. 그전에는 계속 ‘빨리 작업을 해서 곡을 내야겠는데’ 하는 데에 강박적으로 시달렸다. 그래서 휴일도 없이 늘 작업생각을 하는 시기가 계속됐다. 그러다 막상 목소리가 안나오고 불가항력적으로 활동을 못하는 상황이 오니까 이 기회에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동생이랑 같이 미국에 있는 친구집에 가서 한 달 정도 놀았다. 그렇게 휴가도 보냈고, 원래 게임을 좋아해 게임도 원없이 했다.


이하윤(이하 윤): (게임은)요즘에도 하지 않나?


언: 요즘에는 정말 작업할 시간이 부족해서 못한다. 그때가 죄책감 없이 여가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다.


-휴식기가 복귀 했을 때 도움이 됐나?


언: 그렇다. 그런 시기가 있어서 음악으로 다시 복귀할 마음이 들지 않았나 싶다. 그때 성대결절, 멤버탈퇴, 소속사와의 문제 같은 걸로 회의감이 들던 시기였다. 휴식을 하고나니까 충전되는 느낌도 있었고, 그전에는 항상 음악으로 고민하고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음악을 탁 놓고 음악이 주는 스트레스에 벗어나서 음악과 관계없이 쉬고 나니까, 막상 음악을 안 하고 사는 게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정립할 수 있는 시기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치고 힘들 때, 또 휴식기를 가질 생각인가?


언: 그렇다. 필요하다. 작업은 멤버들에게 맡겨두고, ‘난 여행을 다녀올테니 그동안 한 곡씩 써 놔’ 하는 식으로...하하


-괜찮은 시스템 같다


언: 괜찮은 것 같다. 또 갔다 와서 곡을 보고 ‘다시!’ 그런식으로...


윤: 이 이야기는 나만 아는 것으로 하겠다.


-다시 돌아온 못은 구성원이 확 바뀌어, 5인조 밴드가 됐다.


언: 사실 풀밴드를 해야겠다는 플랜이 따로 있던 건 아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멤버들과 함께 합을 맞춰서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거 같다.


윤: 우리도 궁금해서 (이이언에게)물어봤는데, 밴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하더라.


-이전에는 규모가 있는 밴드를 한 적이 전혀 없었나


언: 사이즈의 문제라기보다 5명이서 같이 합을 맞춰서 내가 척 하면 저쪽도 딱 하고 알아듣는, 이런 콤비 같은 느낌, 궁합이 잘 맞는 그런 느낌...


-영혼의 파트너 같은?


언: 그렇다.


윤: 비틀즈 같은


언:
분담을 하면서 뭔가 시너지를 멤버들 사이에서 얻는 그런 로망이 있었다. 지금 현재 멤버들이 이이언 솔로 프로젝트할 때 세션 멤버였다. 그 친구들하고 작업을 하다가 호흡도 잘 맞고 이 친구들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 싶어서 후보로 두고 있었다.


윤: 나 후보였나?


언: 후보인 이유는 내가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너희들이 OK를 해야 멤버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디션을 보겠다는 게 아니라 영입리스트에 올려두고 같이 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본 거다.
같이 하겠다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제안을 한건데 다 OK를 했다. 분위기에 휩쓸렸나?.


윤: ‘리얼라이즈’ 앨범 활동을 끝내고 정리하고 있던 차에 회사 대표님이 할말이 있다고 불렀다. 그때는 이번 공연 때 실수한 걸 혼나는 건가 그런 생각도 했다.
일단은 개별적으로 (못의 합류)의사를 물어봤고, 일주일정도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한거다.
처음에 이이언 형이 진지하게 얘기를 했다. ‘너희가 하는 많은 프로젝트중에 하나가 아니라 너희의 커리어에서 못의 멤버 누구로 활동할 준비가 됐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다.


-결정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 계기가 무엇인가?


윤: 사실 식구가 많아지면서 이이언 형의 수입이 줄어드는 면도 있지만, 우리도 세션을 하면서 적게나마 고정적으로 보장된 수입을 포기한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도 나름대로 많이 고려를 했고, 제일 확실했던 건 만약에 우리가 단순하게 이미 주어진 곡을 그대로 연주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합류)결정을 내리기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이언이 형이 못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부분도 보장해주겠다고 해서 그 점이 가장 끌렸다.


-이이언의 경우 원맨밴드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집단 작업이 어색하지는 않나?


언: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이 있긴 있었고, 그 때문에 밴드를 꾸리기 주저하던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혼자 하는 작업방식이 길게 볼 때 좋은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로할 때 너무 진을 빼버려서 이런 식으로 앨범을 하나 더 만들면 제명에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보니 시스템을 좀 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친했던 친구들끼리 만나서 ‘우리 밴드나 해볼까’해서 결성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 이런 경우는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밴드의 정체성이 나중에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그러는데, 지금의 못은 1, 2집이 나왔고, 밴드 정체성이 잡혀있는 상황이다.
이걸 다른 멤버에게 맡기는 게 옳은 일일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세션으로 함게 하면서 이친구들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얼라이즈 앨범이 약간 테스트 드라이버 같은 것이었는데, 멤버들에게 편곡 같은 걸 분담해서 맡겨보고 그랬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해보니 지금 체제가 마음에 드는가?


언: 일단은 만족스럽다. 5인 체제가 완성단계는 아니긴 한데, 길게 보고 있다. 시행착오를 겪는 측면도 있지만, 지금까지 큰 문제나 무리 없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이하윤은 어떻게 생각하나?


윤: 굉장히 만족한다. 사실 나도 (이이언과) 처음부터 인간적으로 친하고 그런 게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이다.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나?



언: 처음은 건너 건너 세션 주자로 소개받은 사이다.


윤: 처음 못의 음악을 들었을 때 느낌이, 지적이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또 (이이언을)검색하면 명문대 출신에 ‘전자음악의 장인’ 이런 수식어가 붙다 보니 만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의외로 잘 챙겨준다.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배려를 많이 해준다. 처음에 걱정했던 거보다 굉장히 즐겁고 보람있는 작업이다.


-이이언의 이미지가 지적이고 차갑긴하다. 실제 성격이 그렇지는 않은 건가?


윤: 내가 어떤 말을 하는 게....팬들이 보는 이이언의 모습보다 훨씬 동네 형 같은 이미지다. 과외선생님 같은 느낌이다.


-혹시 이이언의 감정기복이 심한 편인가?


언: 그런 거 같다. 아니 그런가?


윤: 뮤지션의 경우 어느 정도는 다 그런 게 있는 거 같다.


: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심하다기보다, 제로와 마이너스가 심한 거 같다. 조(躁)로 많이 가지는 않고, 플러스는 약간 플러스, 마이너스가 심하게 오는 그런 느낌이다.


-못의 노래를 듣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감정기복이 심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실제 성격도 그렇지 않나 생각했다.


언: 아무래도 실제 성격이 담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획사에서 일하는 작곡가가 아니라, 자기 음악을 작곡하는 음악가는 결국 자기의 캐릭터나 성격, 감정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정규 3집의 선공개곡은 전작에 비해 좀 더 감정이 격해진 느낌이다.


언: 그런 부분도 있다. (수록곡에는)더 격해진 곡도 있고, 더 잔잔해진 느낌의 곡도 있는 거 같고... 조금 더 다양해 진 것 같다.


-3집과 전작들은 음악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나?


언: 차이는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부분이다. 사실 제일 집중하는 건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이런 체제에서 전작들과 일관성을 유지하기위해 고민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차이가 생기는 부분은 아무래도 밴드 멤버들이 참여를 하고 하니 조금 더,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 있다.
예전에는 내가 교향곡을 쓰듯이 모든 파트를 썼다고 한다면, 아무리 디테일한 부분을 고려해도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밴드로하니)나 혼자라면 생각하지 못했을 아이디어를 내놓고 더 풍성해지는 게 있다. 또 좀 더 밴드사운드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부각되는 게 있다.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도 계속 들을 수 있는 건가?


언: 나는 요즘도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제일 많이 듣는 것 같다. 못을 하면서 다시 밴드음악을 찾아듣긴 하는데, 재미있기는 일렉트로닉이 더 재미있는 게 많은 것 같다. 일렉트로니카는 이이언 솔로프로젝트에서 더 많이 할 거 같고, 못의 음악에 일렉트로니카를 사용하는 건 1, 2집에서 쓴 것과 비슷하거나 때에 따라 조금 더 줄어든 정도다.
못에 있어서는, 과감하게 큰 변화를 시도해 일렉트로니카를 대폭 사용하거나 아예 배제하거나 이런 쪽으로 갈 거 같지는 않다.
못은 이제 주식회사 같은 느낌이다. 내 마음대로 경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윤: 우리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하윤도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있지 않나


윤: 개점휴업중인 상태의 밴드는 있는데 일단은 못 3집 작업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를 다 미뤄둔 상태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 언더 힙합 그룹같은 걸 하긴 했다. 얼마 전에 검색을 해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해체 됐다는 말이 있더라. 그건 누가 정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해체가 됐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


-본인이 해체라고 한 적이 없나?


윤: 그렇다 이게 불안정한 것 같다 내가 말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말해주는...하하
그것 외에 그전부터 즉흥음악을 많이 했는데, 솔로 피아노 앨범을 올해 녹음했다. 이건, 약간 개인적인 힐링을 위해 놀자고 한 작업이었다. 스튜디오에 가고 싶을 때가고, 근처 카페에서 책보다가 연주하고 싶을 때 가서 연주하고...그런 식으로 만든 앨범이다. 원래는 올해 안에 릴리즈를 예상했는데 조금 늦어져서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못도 작업방식을 이렇게 해보면 어떤가?


언: 그래 이렇게 하자. 우리집에서 마루에서 TV도 보고 그러자.


윤: 작년에 그렇게 해보지 않았나? 놀기만 하고...


언:
플스 이런 것도 사야겠다. 하하


-앨범 발매후의 계획은 어떤가?


언: 사실 지금 계획을 짜고 있어야할 타이밍인데, 작업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디테일한 계획은 없다. 아마 2~3월에 단독공연을 할 거 같고, 그 이후로는 예전보다 조금 더 공연을 많이 해볼까 생각중이다. 조금 작은 규모에서 여러 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큰데서 할 수도 있고...


-멤버들이 다같이 작업을 하다가 신년을 맞이하는 것 아닌가?


윤: 이언이형 작업실에서 아마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곡 작업을 할 때 믹싱까지 다 직접 하나?


언: 직접 한다. 장단점이 잇는데, 엔지니어에게 가서 작업을 하면, 정해진 시간 내에 작업을 마무리해야하니 어찌됐든 시간 안에 마무리가 된다. 또 나름대로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엔지니어의 손길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반면에 약간 크리에이티브한 부분을 손보기에는 쉽지 않다. 시간을 오래 쓸 수도 없고 디테일하게 보는 여유로운 환경도 아니다. 수정을 많이 하면서 작업하기에는 직접 믹싱을 하는 게 좋은 거 같다.


-최근에 해외 유명 엔지니어와 믹싱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다.


언: 우리도 마스터링은 해외로 보내는데, 믹싱 같은 경우에는 정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득실을 따져보면 그렇게 득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전형적인, 혹은 레퍼런스가 있는 사운드는 그런 식으로 작업해도 좋을 거 같은데, 우리는 레퍼런스가 딱 잡혀있는 게 많이 없다.


윤: 오히려 거기서 벗어나려고 한다.


언: 커머셜한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의 노하우가 우리에겐 오히려 해가 되는 측면도 있는 거 같다. 늘 하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있는데, 우리는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니까... 나도 개인적으로 믹싱 기술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왔다. 지금은 그 수련의 결과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단계는 된 거 같다.


윤: 실제로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같은 경우에는 믹스 버전과 마스터 버전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언: 믹싱이 완벽하다. 물이 올랐다.


-혹시 음악방송에서 나오라고 하면 나갈 생각이 있나?


언: 1집 활동 때는 순위프로그램도 다 나갔다. 그런데 하고나서 느낀게, 타겟층이 전혀 다르다. 그 프로의 주시청자와 우리 음악을 좋아할만한 사람들과 거의 교집합이 없는 거 같다. 큰 의미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해외진출은 계획이 있나?


언: 계획이 있는 건 아닌데,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윤: 얼마 전에 듣기론 러시아 쪽에 팬들이 있다고 하더라


언: 러시아쪽에서 트위터 멘션 같은 게 꽤 오기도 한다. 정서가 비슷한가? 추운 나라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윤: 기존 팬들이 새로 들어온 멤버들이 내가 좋아하는 밴드를 흐트러트리는지 판단을 하며 들을까봐 걱정이 되긴 한다. 분명히 새로운 멤버가 들어갔기 때문에, 좋고 나쁘다는 것보다 다른 뭔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편견은 가지고 듣지 말았으면 한다. 최대한 우리들끼리 못의 정체성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언: 팬들의 우려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기존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런 걱정을 거두고 들어도 좋을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사진|당신의 여름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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