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유아인, 위기에 빛난 폭두였다 전해라

입력 2015-12-23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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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유아인, 위기에 빛난 폭두였다 전해라

유아인은 위기에서 더 빛나는 진정한 폭두였다.

유아인은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이방원 역을 맡았다. 유아인은 젊은 이방원이라는 기대에 걸맞게, 자신만의 표현력으로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다.

22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24회에서도 유아인표 이방원은 제대로 빛났다. 이방원은 훗날 자신을 왕위에 올리는 책사 하륜(조희봉 분)과 마주했다. 토지 연구가 조준(이명행 분)의 자료를 가져가야 하는 하륜과 이방원. 같은 목적을 지닌 두 사람은 훗날의 관계를 암시하듯 복잡하고도 의미심장한 대면을 가졌다.

하륜은 이방원의 몸을 꽁꽁 묶어둔 채, 그에게서 조준의 토지 자료를 빼앗았다.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와 스승 정도전(김명민 분)을 위해 개혁의 단초가 될 토지 자료를 한시라도 빨리 들고 나가야 했다. 그러나 건물 밖에는 칼을 쥔 화사단의 흑첩들이 지키고 있어 빠져나갈 수 없다.

이방원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자신을 심문하듯 떠보는 하륜의 말에 뒤쳐짐 없이 받아 치는 것은 물론, 흑첩으로 위장해 들어온 분이(신세경 분)와 빠져나갈 궁리까지 해낸 것이다. 이방원은 토지 자료가 들어 있는 나무 상자를 멘 채, 얼굴을 가린 분이에게 칼을 겨누고 밖으로 나갔다. 흑첩들은 동료가 위험에 빠졌다고 오인해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고 그 사이 이방원은 도망쳤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방원의 계책이었다. 이방원이 메고 뛴 나무 상자는 빈 상자였다. 흑첩들이 이방원을 쫓아 모두 자리를 비웠을 때, 분이가 진짜 토지 자료들을 들고 그 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번뜩이는 이방원의 지략 덕분에 이방원과 분이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조준의 토지 자료까지 무사히 빼낼 수 있었다.

이처럼 ‘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원은 위기에 처하면 더욱 빛이 났다. 위기 속에서 그의 번뜩이는 기지는 어김없이 발휘됐고,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다. 극 중 정도전이 이방원을 두고 ‘폭두’라고 표현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방원의 비범함은 하륜과의 대면에서도 드러났다. 하륜은 이방원의 얼굴을 본 후 “무시무시한 관상”이라고 감탄하며 “너는 사람을 거느릴 상”이라고 조언해 훗날 철혈군주가 될 이방원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극 중 이방원 캐릭터에 더욱 깊이를 더하는 것은 유아인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이다. 유아인은 흔들림 없는 눈빛, 단호하면서도 뚜렷한 의지가 담긴 말투와 목소리로 이방원의 특별함을 살려냈다. 유아인 특유의 소년과 청년을 오가는 이미지, 말 한마디, 표정 하나로도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하는 화면 장악력 등으로 완성된 ‘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원에 시청자의 사랑이 쏟아지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속 조선 건국을 향한 혁명의 불씨는 당겨졌다. 그 중심에, 위기 속에서 빛나는 진정한 폭두 이방원이 있다. 그리고 그 이방원을 만들어낸 배우 유아인이 있다. 대체불가 대세배우로 손꼽히는 유아인의 연기력이 ‘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원을 만나 얼마나 더 높이 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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