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삼성·넥센·두산…순위 요동칠까

입력 2015-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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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밴헤켄 등 출혈 가장 커
김현수 ML 확정적…두산도 전력누수


2010년대 들어 ‘절대강자’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던 삼성과 최근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은 넥센의 전력누수가 눈에 띈다. 마운드에서 에이스, 불펜의 핵, 마무리가 빠졌고, 타선에서도 2명의 핵심 멤버가 유출됐다.

삼성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박석민을 NC에 빼앗겼다. 게다가 야마이코 나바로와 사실상 결별했다. 올 시즌 박석민은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을 올리며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나바로는 역대 외국인선수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인 48홈런과 함께 137타점을 올리며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여기에 올 시즌 세이브왕(33세이브) 임창용을 방출했고, 17승을 올린 에이스 윤성환과 홀드왕(37홀드) 안지만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내년 전력에 들어올 수 있을지 계산이 어렵다.

넥센도 비슷하다. 4번타자 박병호(타율 0.343 ·53홈런·143타점·사진)가 메이저리그(미네소타)에 진출했고, 최다안타 1위(188안타)와 타격 2위(타율 0.362)에 빛나는 유한준이 FA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지난해 20승, 올해 15승을 올린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일본프로야구(세이부)로 넘어갔고, 마무리 손승락은 롯데로 FA 이적을 했다. 홀드왕 출신 한현희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내년 시즌 전력에서 제외됐다. 양 팀은 내년 시즌 새 구장 시대를 맞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과 넥센에는 비할 바 못 되지만 올해 우승팀 두산도 4번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볼티모어) 진출이 확정적이라 구멍이 생겼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SK 역시 불펜의 핵인 정우람과 윤길현이 FA로 각각 한화와 롯데로 이적한 상태다.

반면 올 시즌 5강 중 박석민을 영입한 NC만 유일하게 전력을 보강한 팀으로 꼽힌다. 하위권 팀 중 롯데, 한화, LG, kt 등은 FA 영입 등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KIA는 170만달러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를 영입했다. 상위권 팀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전력이 도미노처럼 유출되고, 하위권 팀들은 전력을 보강했다. 2016시즌 전망은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춘추전국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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