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새해 당신의 안방은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6-0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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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홍구-SK 이재원-kt 김동명(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KT위즈

KIA 이홍구·백용환·한승택 등 4명 경쟁
kt, 장성우 SNS 물의로 김동명 다시 마스크
롯데·두산·삼성, 공격형 포수 건재 걱정 無

야구에서 포수는 유일하게 다른 야수들과 정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포지션이다. 투수를 포함한 8명의 선수는 포수에게 향하는 공을 응시한다. 포수만큼 ‘특별함’을 가진 포지션도 없다.

다른 야수들과 마찬가지로 공을 잡아야 하지만, 공을 잡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플레이의 출발점인 투수를 도와야 하고, 이를 위해 빠른 두뇌회전도 필요하다. 포지션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들에게는 ‘야전사령관’, ‘안방마님’ 등의 기분 좋은 별명이 붙곤 한다.


안방 걱정 없는 ‘3할 포수들’, 롯데-두산-삼성

포수도 다른 야수들과 마찬가지로 타석에 서야 한다.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롯데 강민호(31)는 데뷔 후 최다인 35홈런을 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뽐냈다. 강민호와 함께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자리한 양의지(29)를 보유한 두산도 포수 걱정이 없다. 양의지는 타율 0.326에 20홈런 9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두산은 최재훈(27)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포수층이 두꺼운 팀이다. 삼성 이지영(30)도 타율 0.305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주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삼성은 진갑용(42)의 은퇴에도 주전포수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확실한 주전 NC-넥센, 변화 없는 한화

‘공격형 포수 전성시대’ 속에 3할 포수 외에도 자기 자리가 확실한 포수들이 있다. NC와 넥센도 안방 걱정이 없다. NC는 수비형 포수 김태군(27)이 든든히 자리를 지킨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 역대 3번째로 포수 전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체력소모가 많은 포수 포지션에서 지명타자 등 다른 포지션 소화 없이 주전 마스크를 지켰다는 자부심이 있다. 넥센도 지난해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박동원(26)이 있어 든든하다. 나이가 어린 만큼 성장 가능성에서 주목을 받는다. 한화는 노장 조인성(41)과 FA(프리에이전트) 재계약을 하면서 기존 포수진에게 그대로 안방을 맡겼다.


● 경쟁 더한 KIA, 새로워진 안방 LG-SK, 물음표 kt

KIA는 지난해부터 젊은 포수들에게 안방을 맡겼다. 이홍구(26)-백용환(27) 체제로 재편했고, 수비형인 베테랑 이성우(35)가 뒤를 받친다. 이홍구(12홈런)와 백용환(10홈런)이 나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는 등 공격력 증가도 눈에 띄었다. 여기에 경찰청에서 전역한 한승택(22)이 올해 경쟁에 불을 지핀다.

LG와 SK는 각각 새로운 주전포수를 맞이한다. LG는 SK의 주전포수였던 FA 정상호(34)를 4년 32억원에 영입했다. 유강남(24)이 포수로 124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지만, 주전으로 도약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SK는 정상호의 공백을 이재원(28)이 홀로 메워야 한다. 이미 정상급 공격력은 검증됐지만, 풀타임 포수로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 그동안 포수와 지명타자를 오갔던 이재원은 온전히 안방을 지켜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포수 공백이 큰 팀은 kt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데려와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시킨 장성우(26)가 SNS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구단은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마스크를 벗었던 김동명(28)까지 다시 포수로 전향시키는 등 주전포수 찾기가 최우선과제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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