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kt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왼쪽)과 유한준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에서 선수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진영은 2차 드래프트, 유한준은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포지션 경쟁, 시너지효과 기대”
고교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1999년 프로 데뷔 때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은 ‘국민우익수’ 이진영(36·kt)이 2016년을 시작하며 “절박한 마음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진영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 앞에 섰다. 이진영은 지난해 LG의 보호선수 40명에서 제외돼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LG와 2차례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고, 주장까지 맡았기 때문에 크게 화제가 됐다.
이진영은 “오늘 공식적으로 인사했지만 새로운 동료들과 빨리 만나기 위해 틈틈이 야구장을 찾아 개인훈련을 하며 인사를 했다. 이적이 결정된 뒤 김상현, 박경수, 이대형 등이 먼저 전화를 걸어 반겨줘 고마웠다”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다른 해와 비교해 겨우내 개인훈련이 부족하다. 가족의 격려가 큰 힘이 됐고, 환영해준 동료들도 고맙다.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스프링캠프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훈련해 팀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kt는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련한 수비와 여전히 매서운 방망이 솜씨가 있다. 그러나 kt 외야에는 FA로 이적한 유한준과 이대형에다 유망주 하준호와 김사연, 1루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김상현까지 쟁쟁한 멤버들이 있다. 이진영은 “항상 경쟁하며 프로에서 18년을 보냈다. LG에선 ‘빅5’도 있었다”고 미소 지으며 “서로 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건강한 경쟁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진영과 조범현 kt 감독의 만남은 이번이 2번째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SK에서 4년을 함께 했다. 이진영은 “변함없으시더라.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말씀을 많이 하시기보다는 무언의 격려를 해주셨다. 아주 어렸을 때 나를 믿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이다. 또 한 번 믿음을 주신다면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