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응팔’④] ‘응팔’이 남긴 기록

입력 2016-01-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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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사진제공|CJ E&M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사진제공|CJ E&M

■ 주말기획|‘응팔’이 남긴 것들

지난 석 달 동안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열풍이 뜨거웠다. ‘막장드라마’가 활개 치는 풍토 속에서 ‘응답하라 1988’(응팔)은 마음 따스해지는 푸근함을 안겨줬다. 어느새 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응팔’ 덕에 웃고 울며 행복해 했던 시간도 이제 지나고 있다. 16일 종영을 앞두고 ‘막장’의 스포일러가 넘쳐나지만 그래도 많은 시청자는 여전히 그 아름다운 결말을 지켜볼 것이다. ‘응팔’이 담아낸 정겨운 에피소드와 이 드라마가 탄생시킨 스타들의 면면은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터이다. 스포츠동아도 그 추억을 함께 나누려 한다.


16일 종영…3개월간 대장정 마무리
케이블 역대 최고 18.1% 경신 기대

1988년, 그때 그 시절에 우리 모두가 응답했다. 단순한 복고 열풍을 넘어 사회 전반에 아날로그 감성의 훈풍을 가득 불어넣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 정감 어린 이야기로 폭넓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은 ‘응팔’이 진한 아쉬움을 남기며 16일 종영한다. 그 사이 지난해 11월6일 첫 방송 이후 3개월 동안 큰 성과를 일군 드라마는 지나친 관심의 어이없는 피해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응팔’에 쏠리는 시선은 케이블채널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울 가능성으로 향한다. 종영 2회를 앞두고 9일(18회) 17.8%의 시청률을 나타낸 ‘응팔’은 케이블채널 역대 최고 수치인 2010년 엠넷 ‘슈퍼스타 K2’의 18.1%를 넘보고 있다. 매출 부문에서도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치로, 14일 현재 22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응팔’은 초반 진한 가족애와 이웃간 훈훈한 골목 풍경과 함께 중후반 덕선(혜리)의 ‘남편찾기’에 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10대부터 중장년층 남성 시청자까지 TV 앞으로 끌어당겼다.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 당대 추억의 곡들은 급변하는 음원시장에서 장기간 사랑을 받았다.

이런 인기 덕분에 출연자들은 ‘대세’로 떠올랐다. 혜리, 박보검, 류준열, 고경표 등 주요 연기자들은 성가를 높이고 있다. 또 바둑, 광고, 의류 등 다양한 산업과 브랜드가 ‘응팔효과’를 노린 추억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를 포함해 3편의 시리즈를 이어오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끝까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결방까지 선택한 제작진의 노력이 낳은 성과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경기도 의정부에 세트를 만들어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정감 어린 골목 풍경을 그려냈다.

하지만 최근 이야기가 결말로 향해가면서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화제와 관심은 어이없는 스포일러 경쟁으로 치닫고 말았다. 선을 넘어선 과도한 스포일러성 보도가 등장하면서 ‘시청자의 볼 권리’를 빼앗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제작진이 “방송 내용을 사전에 유출하지 말아 달라”며 이례적으로 ‘법적 제재’의 경고 목소리를 낼 정도였다. 추억과 향수의 코드로 수많은 시청자를 울리고 웃긴 대중문화 콘텐츠의 힘이 그만큼 컸다고 하기엔 너무도 비상식적인 상황이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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