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앞둔 전북현대(녹색 유니폼)와 독일 도르트문트 선수단이 도열해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두바이(UAE)|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최정예 투입한 연습 아닌 연습경기
영입생 대거 포진한 전북, 당당히 맞서 갈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가 2016시즌 첫 공식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전북은 1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에서 1-4로 졌다.
그래도 충분히 당당했기에 부끄럽지 않았다.
올해로 2번째인 전북의 UAE 동계전지훈련은 이날 경기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2015~2016시즌 후반기에 대비, 7일부터 두바이에 단기 훈련캠프를 차린 도르트문트는 전북을 친선전 리스트에 올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도르트문트는 무려 3차례에 걸쳐 제안했다. 그러나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놓았다. 6일 출국 길에 오른 전북은 7일에서야 본격 훈련에 돌입한 탓이다. 16일 독일로 복귀할 도르트문트도 집요했다. 당초 예정된 연습경기를 취소하면서까지 전북에 올인하는 정성을 보였고, 결국 최 감독도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마련된 한 판. 양 팀은 사실상 최정예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도르트문트는 한국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는 물론, ‘주장’ 마츠 훔멜스-마르코 로이스-피레 아우바메양-일카이 권도간-소크라티스 등을, 전북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이 합류한 ‘특급’ 영입생들을 대거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4-2-3-1 포메이션의 전북은 원 톱 이동국, 공격 2선에 레오나르도-이종호-로페즈로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김보경과 이호를, 포백 수비진에는 이주용-김기희-임종은-최철순이 나서 신임 캡틴에 선임된 수문장 권순태를 보호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도르트문트가 전체 분위기를 주도했다. 킥오프 4분 로이스에 첫 골을 내준 전북은 전반 10분 이주용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원 바운드 헤딩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공방전. 도르트문트가 균형을 다시 깼다. 전반 42분 곤잘로 카스트로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더니 후반 8분 문전 침투한 박주호가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골 망을 흔들었다. 종료 직전에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쐐기 골을 뽑았다.
하지만 전북의 뚝심도 대단했다. 몸이 덜 풀리고 스코어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도 여러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실험’과 ‘점검’이란 친선경기 명제에 충실했다. 실제로 김효기, 이한도 등 조금은 낯선 얼굴들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원 톱과 스리(3) 톱을 오가는 과감한 전술적 변화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면 유료로 이뤄진 이날 경기는 295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두바이(UAE)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