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찬헌-윤지웅(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윤지웅(28)과 정찬헌(26)이 2016시즌 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지웅과 정찬헌은 팀내 대표 ‘절친’이다. 올해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의 룸메이트로 지내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올 시즌 둘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정찬헌은 임정우(25)와 함께 팀의 강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시속 150km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구사한다. 제구력으로 승부하기보다 파워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이다. 비록 한 시즌 내내 마무리를 해본 경험이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봉중근(36)은 “(정)찬헌이가 강심장이고 승부욕도 강하다. 마무리로서 자질이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지웅은 정찬헌과 함께 팀의 불펜을 단단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2011년 넥센에 입단했지만 이듬해 프리에이전트(FA) 이택근(36)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4년부터 좌완 원포인트릴리프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에는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성적은 78경기에서 3승1패12홀드, 방어율 3.77.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3, 피안타율이 0.211로 빼어났다. 구단은 그의 활약을 높이 사 프로 데뷔 첫 억대 연봉(1억2500만원)을 안겼다. 올해도 윤지웅의 역할은 중요하다. 팀내에서 몇 없는 좌완 불펜투수로서 한 시즌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둘의 각오는 비장하다. 겨우내 잠실구장에 나와 쉼 없이 몸을 만들었고, 스프링캠프로 돌입한 이후에도 동고동락하며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