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돌’ 이세돌 9단, 인공지능 컴퓨터와 세기의 대결…인간 vs 컴퓨터, 승자는?

입력 2016-01-28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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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 이세돌 9단, 인공지능 컴퓨터와 세기의 대결…인간 vs 컴퓨터, 승자는?

이세돌 9단과 바둑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AlphaGo)’가 오는 3월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컴퓨터는 이미 체스와 장기에선 인간의 최고수를 넘어섰다. 그러나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바둑에서는 아직 인간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 이번 대결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 27일 바둑계와 과학계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여 100만 달러(약 12억원)을 놓고 오는 3월 서울에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알파고가 이길 경우 상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되며 자세한 일정은 다음 달 말에 확정된다.

알파고는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는 유럽 바둑 챔피언에 올랐던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5승 무패로 승리한 바 있다.

이세돌 9단은 2003년 LG배에서 당시 최강자 이창호 9단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지난 10년간 세계 바둑계의 최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중국의 구리 9단과의 ‘세기의 10번기’에서 6승2패로 압승하며 기세를 이어 갔고, 지난 몽백합배 결승에서는 중국의 신성 커제 9단에게 접전 끝에 충격 패를 당했지만 최근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제압하고 명인전에서 우승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알파고는 다른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과의 대국에서 승률 99.8%를 기록하며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던 기존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파고와 판후이의 5번기 기보를 살펴본 프로기사 박승철 7단은 “알파고는 기존 최고 바둑 프로그램인 ‘젠’과 비교해 훨씬 앞서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프로에는 못 미치고 굉장히 잘 두는 아마추어 고수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바둑으로 치면 7∼8단에 해당할 것 같다. 프로기사와 맞바둑을 둘 수준은 아니고 2∼3점 접바둑을 둬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하진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은 “알파고는 판후이보다는 확실히 강하지만 얼마나 더 센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유럽의 정상을 이겼으니 프로의 실력에 가까이 다가간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하진 사무국장은 “고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바둑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는 것이 신기하고 기대된다”며 “장단점이 있겠지만, 바둑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하는 등 얻는 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기쁜 마음을 밝혔다.

동아닷컴 윤우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네이처(Nature) 저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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