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쇼챔’ 악플박스, 어느 포인트에서 웃으면 될까

입력 2016-01-28 2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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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달샤벳이 한 음악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악성댓글을 읽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방송된 MBC MUSIC '쇼 챔피언' 171회에서는 걸그룹 달샤벳(세리, 아영, 우희, 수빈)이 새롭게 신설된 코너인 ‘악플박스’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악성댓글을 직접 소리내어 읽었다.

이날 방송에는 세리에게 "못생겼는데 탈퇴하라"는 의견이 나온 것은 물론 "달샤벳에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이같은 계속된 의견에 달샤벳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한편 장난스럽게 발끈하는 모습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새 코너에 대한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지나친 인신공격까지 이어졌기 때문.

'쇼챔피언'이 어떤 의도에서 이 코너를 만들었는지는 명백하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등장해 자신에 대한 SNS 상의 악성댓글을 읽는 속코너에서처럼 재미로 받아들이길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형식은 같지만 이에 대응하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대처법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 먼저 만들어진 코너에서는 아티스트들이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것은 물론 중간에 뛰쳐나가는 일도 허다하다. 이와 달리 국내 아티스트들은 씁쓸한 웃음만을 지어야 하지 않나.

자신을 욕하는 댓글을 읽고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이에 맞서듯 불쾌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런 미국식 대응을 국내아티스트들에게 보장하지 않는다면 이 코너는 '정신공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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