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몰입감 극대화한 미래형 영화관 선도할까

입력 2016-01-29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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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영사기술팀 박노찬 팀장. 사진|CGV

CGV 영사기술팀 박노찬 팀장. 사진|CGV

영화관의 진화가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형 영화관은 어떻게 발전할까.

CJ CGV는 지난 28일(목) CGV영등포에서 ‘2016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글로벌 시네마 테크놀로지 트렌드’라는 주제로 미래형 영화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발표자로 나선 CGV 영사기술팀 박노찬 팀장은 디지털 시네마 시대가 시작되면서 개봉부터 종영까지 동일한 퀄리티가 유지되고, 극장마다 균일화된 상영을 하게 되는 등 많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반면 IPTV, 모바일 등 굳이 영화관이 아니라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많아지면서 영화관에는 오히려 위기로도 작용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영화관은 핵심 구성요소인 3S(Screen, Sound, Seat)가 각각 혹은 일부 결합하며 빠른 진화를 거듭해 왔다고 설명했다. 진화의 방향은 스크린의 크기를 강조한 '대형관', 입체 음향이나 좌석 등에 중점을 둔 '특별관' 형태로 나타났다. 대형관의 경우 IMAX, 특별관의 경우 4DX 등을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최근에는 ‘몰입감’(immersion)을 극대화한 ‘미래형 영화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래형 영화관은 스크린, 음향, 디자인 등 상영관의 모든 구성요소가 결합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관객에게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최첨단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초대형 스크린과 3D 입체사운드를 장착한 IMAX의 업그레이드 버전 ‘IMAX GT’(Grand Theatre)와 ‘돌비 시네마’(Dolby Cinema) 등이 미래형 영화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J CGV 역시 미래형 영화관을 선도한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영화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에서 제시하고 있는 레이저 영사, 초대형 스크린, 3D 사운드 결합의 공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콘셉트의 영화관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한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설치한 반구(半句) 형태의 상영관 ‘스피어X’, 기존 정면 스크린을 양 쪽 벽면까지 확대한 ‘스크린X’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스피어X’는 공간적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반구 형태의 상영관에 진화된 3S를 결합함으로써 영화 속 주인공이 객석으로 뛰어 나온듯한 생생한 입체감을 제공한다. 즉, 반구 형태의 공간에 좌우 상하로 기울어진 커브드(Curved) 스크린, 실링 스피커(Ceiling Speaker)를 통한 SKY 3D 사운드, 객석 별로 최적화된 시야각을 제공하는 레이 백 체어(lay back chair) 등을 강화해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이다. CGV영등포 스피어X의 경우, 여기에 더해 레이저 영사기까지 장착함으로써 한층 더 생생한 색감과 입체적인 화면을 제공한다. 새로 도입된 레이저 영사기는 미국 크리스티사가 스피어X에 가장 최적화된 방식으로 고안해 세계 최초 선보이는 9P 4K 레이저 영사기로, 3D 상영 시 한층 더 실감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스크린X'는 CGV와 카이스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로, 극장 정면 스크린뿐 아니라 양 옆 벽면까지 사용해 3면 270도의 입체적 화각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또 하나의 미래형 영화관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크린X는 3면 스크린을 활용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3D 입체영화와 달리 전용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지러운 증세가 없다. 또, 창작들에게 무한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관객들은 일반 2D 영화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스토리와 영상을 만날 수 있다.

CGV는 스크린 범위 확대에서 멈추지 않고 차후에는 스크린X에 의자와 모션 효과가 어우러진 오감체험상영관 4DX, 3D 입체사운드 시스템인 사운드X를 결합한 미래형 복합 특별관까지 개발해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겠다는 구상이다.

CGV 영사기술팀 박노찬 팀장은 “IPTV, 모바일 등의 출현으로 영화관의 미래에 대해 어두운 전망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CJ CGV는 이런 상황 하에서도 스피어X, 스크린X, 4DX 등 우리나라 토종 기술력으로 개발된 상영관을 지속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극장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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