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승승장구…SBS는 배가 아프다?

입력 2016-02-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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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시그널’의 주역들 (맨 왼쪽부터 배우 조진웅-김혜수-이제훈). 동아닷컴DB

기획단계때 “재미없다”며 편성 거절
tvN 계약·김혜수 캐스팅 후 급반전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tvN ‘시그널’을 바라보는 SBS 관계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당초 지난해 8월 수목드라마 편성을 고려한 SBS가 이를 일찌감치 포기했기 때문이다. SBS가 토요일 동시간대 방송 중인 ‘애인있어요’가 5∼6%대의 시청률을 나타내는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뼈 아픈’ 상황일 수밖에 없다.

장기미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수사극인 ‘시그널’은 ‘유령’ ‘싸인’ ‘쓰리데이즈’ 등 대본을 써온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SBS는 편성 논의 당시 ‘보스를 지켜라’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의 손정현 PD에게 연출을 맡길 준비까지 했다. 하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장르 드라마의 부담감”으로 결국 편성을 포기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이후 tvN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드라마를 제작했다. 제작진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김혜수에게 출연 제의를 했고, 김혜수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다”며 흔쾌히 결정하기까지 했다.

비슷한 상황은 지난해 다른 드라마를 둘러싸고 벌어지기도 했다. 2015년 MBC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그녀는 예뻤다’가 사실 tvN과 편성 논의를 하던 중 무산된 바 있다. 당시 MBC가 준비 중이던 드라마가 잇따라 제작되지 못하면서 방송사를 찾고 있던 ‘그녀를 예뻤다’를 갑자기 편성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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