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김소현의 특별한 ‘순정’

입력 2016-02-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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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김소현 주연의 영화 ‘순정’. 사진제공|주피터필름

한창훈 작가의 첫사랑 자전적 소설
두 컷 빼고 야외촬영…애틋함 더해

도경수와 김소현이 주연한 ‘순정’(제작 주피터필름·사진)이 흔히 보기 어려운, 그래서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이야기를 완성해 관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개봉은 24일이지만 그보다 한 달이나 앞선 1월 중순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시사회를 열었고, 이를 통해 고무적인 반응을 얻었다.

‘순정’은 1991년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다섯 친구들의 우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가슴 아픈 첫사랑을 뭉클하게 그리고 있다. 짜임새 있는 만듦새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 가운데 특히 ‘울지 않고 버티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나온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배경은 ‘실화의 힘’, 그리고 세트 촬영을 최대한 배제한 ‘야외촬영’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순정’이 담은 첫사랑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는 한창훈 작가의 소설 ‘저 먼 과거 속의 소녀’가 원작이다. 한 작가는 과거 자신의 고향인 전남 여수 거문도에서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전적 소설을 완성했고, 이를 연출자인 이은희 감독이 각색했다. 최근 실화 소재 영화가 늘고 있지만 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나 멜로장르로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은 드물다.

제작진은 실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촬영지를 전남 고흥으로 택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웅장하고 수려한 풍광을 스크린에 담기 위해 찾은 최적의 장소였다. 상영시간 113분 가운데 단 두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외촬영을 진행했다. 영화를 꽉 채운 바다와 바닷가 마을은 전부 실제 고흥의 여러 마을과 섬의 공간이다. 순수 자연을 담은 영상을 통해 더욱 애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그리려는 제작진의 의지였다.

이은희 감독은 “갑자기 태풍이 몰려와 며칠 동안 섬에 갇힌 적도 있지만 야외촬영의 미덕이 분명히 있다”며 “관객이 이야기에 더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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