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가 4년 7개월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요란스럽지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담담한 이별이었다.
‘힐링캠프’가 처음 방송됐던 2011년만 해도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져나가던 때였다. 마치 최면을 건 듯 모두가 ‘힐링’을 외쳤고, 그때 ‘힐링캠프’는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힐링’을 얻자는 의도로 탄생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이 주문은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다. N포세대, 헬조선, 금수저-흑수저 등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고달프고 암울하기 때문이다.
이후 ‘힐링캠프’는 연예인들의 홍보나 해명, 인지도 상승을 위한 토크쇼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제작진은 ‘힐링캠프 500인’으로 타이틀을 변경해 500명의 관객MC가 스타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포맷을 취했으나, 이미 ‘힐링캠프’를 떠난 시청자를 잡기에는 무리였다.
이로써 지난 2011년 7월 18일 첫 방송된 ‘힐링캠프’는 2016년 2월 1일 219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과 작별했다. 특별할 것 없던 마지막 회는 방송 말미 ‘막내 PD의 마지막 보필일지’라는 짧은 영상으로 마무리됐다.
‘힐링캠프’는 막을 내렸지만 우리는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재미가 있고 들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김제동의 말처럼 냉혹하고 사특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힐링캠프’ 종영 후, 오는 15일부터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월요일 오후 11시로 시간대를 옮겨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힐링캠프’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