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분기 매출 759억달러 성장 둔화
강력한 플랫폼과 콘텐츠 등을 갖춘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반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들은 경쟁심화 탓에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8% 증가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순이익도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늘어난 49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구글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745억4000만 달러이며, 영업이익은 234억3000만 달러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성과도 눈부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8억4000만 달러, 순이익은 1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과 비교해 51.7% 늘어났고, 순이익은 무려 124.1%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월 사용자 역시 15억9000만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그 밖에 아마존은 4분기 매출 357억5000만 달러, 순이익은 4억82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의 경우 최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세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59억 달러, 순이익은 184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기업을 압도하는 역대 최고치이지만 그 성장세는 둔화됐다.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 순이익은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 ‘아이폰’이 역대 최악의 판매증가율을 보이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