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가 뽑은 ‘파일럿 3편’…정규프로 등극 단판승부

입력 2016-02-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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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규-가수 김범수-연기자 김지영 남매(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동아닷컴DB·KBS

연예인도, 제작진도 설 명절을 앞두고 어느 해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지상파 3사가 유례없는 ‘공격성’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대거 내놓았기 때문이다. 저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심판대에 올랐다. 전부 챙겨보기는 사실상 어렵다. 스포츠동아 여기자 3명이 각자의 눈으로 ‘엄선한’ 파일럿 3편을 골랐다.


●‘몰카 대부’ 이경규의 귀환

‘몰카배틀-왕좌의 게임’ (MBC, 9일 오후 8시30분)

이쯤 되면 ‘레전드의 귀환’으로 불러도 되지않을까. 1990년대 예능의 유행을 이끈 이경규가 자신의 대표작인 ‘몰래카메라’로 돌아온다. 지금은 부정적인 뉘앙스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잊지 말자. ‘몰래카메라’는 애초에 시청자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기 위해 이경규와 각 분야 스타가 합작한 ‘리얼리티 쇼’였다는 사실을.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그 명맥을 잇는다. 이경규는 유명 스타를 속이는 데 발휘했던 천부적인 재능을 지금도 잃지 않았을까. 이번에는 경쟁자도 있다. 이특과 노홍철 역시 각자 설계한 몰래카메라로 이경규에 도전한다.


● 제2 복면가왕 노리는 음악예능


‘판타스틱 듀오’ (SBS, 9일 오후 5시30분)

‘또 음악 예능인가’하는 한숨도 자아내지만, ‘대세’는 따라가야 하지 않나. ‘먹고 마시고 노는’ 설 명절에 ‘풍악’이 울리지 않으면 섭섭한법. 지난해 설 파일럿으로 방송된 후 정규 편성된 MBC ‘일밤-복면가왕’의 뒤를, ‘아주 노골적으로’ 잇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진행자와 게스트 이름만 봐도 정규 편성과 흥행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김수로와 전현무가 진행자로 나서고, 윤상 서장훈 윤정수 김숙 강균성 유재환 등 한창 예능감에 물 오른 방송인들이 줄줄이 나온다. 가수 임창정 김범수 장윤정, 박명수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응모한 지원자들을 골라 자존심 건 듀오 열전을 시작한다.


● 연예인 형제들의 추억 만들기


‘우리는 형제입니다’ (KBS 2TV, 8·9일 오후 8시30분)

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하고, 어느새 혼자 밥 먹는 게 일상이 된다. 홀로 갈비를 구워먹을 수 있는 음식점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설날이라면 문을 여는데 괜히 눈치가 보인다. 명절이라 친구를 부르기도 그렇고, 그나마 ‘만만한’ 언니나 동생이 딱 인데, 또 망설여진다. 어릴때 막역했던 자매나 형제지간이지만, 왜 커가면서 서먹서먹해지는 것일까. EXID 하니, 연기자 김지영, 개그맨 유민상, 연기자 공승연은 연예활동을 하며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던 형제들과 48시간을 함께 보내며 추억 속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고향을 찾지 못했다면, TV 시청 후 가족들에게 연락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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