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타입 하이브리드 그룹’ B.A.P의 반가운 귀환

입력 2016-02-21 18: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TS엔터테인먼트

B.A.P는 독특한 그룹이다. 기본적으로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지만, 사운드적으로 너무 헤비하고, 힙합 그룹이라고 하기에는 비트와 랩이 주를 이루지도 않으며, 연주를 하지 않기 때문에 락 밴드라고 하기도 어렵다.

20일과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콘서트 'B.A.P LIVE ON EARTH 2016 WORLD TOUR SEOUL AWAKE'은 이런 B.A.P의 특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3,5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BANG x 2'로 시작된 이날 콘서트는 앙코르곡 'Excuse Me'까지 약 두 시간에 걸쳐 총 23곡의 무대가 펼쳐졌다.

오랜만에 진행된 콘서트인 만큼 이날 무대는 한눈에도 잔뜩 힘을 줬다는 것이 느껴졌다. 먼저 콘서트장에 들어선 순간 8개의 대형 LED를 연결해서 만든 가로 50M, 세로 5.5M의 초대형 LED화면이 시야를 압도했고, 공연이 시작되자 누메탈 밴드를 연상시킬 만큼 오프닝 연주가 귀를 압도했다.

이어진 공연은 장르적으로 구분했을 때 크게 '헤비니스', '팝', 'EDM', '펑크(FUNK)', '힙합'의 다섯 가지 섹션으로 구분지을 만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첫 곡인 'BANG x 2'부터 '1004'까지가 헤비니스, 다섯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Feel So Good'과 'Carnival'은 팝, 'Hurricane'부터 'Dancing In The Rain'은 EDM, 'SPY'부터 'Take You There'까지는 펑크, 'One Shot'과 'Warrior'는 힙합 장르로 구분할만했다.

굳이 셋리스트를 장르별로 구분한 이유는 그만큼 B.A.P의 정체성을 명화하게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헤비니스 섹션에서의 B.A.P는 마치 헤비메탈을 연상시키는 사운드와 무대를 보여주었고, 팝 섹션에서는 다시 K-POP 그룹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EDM 섹션이나 펑크, 힙합 섹션 에서도 B.A.P는 계속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만큼 B.A.P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긴 하지만, B.A.P를 하나의 단어 문장으로 표현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미국의 하이브리드 락 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와 일본의 캐릭터 메탈밴드 베이비메탈(BABY) 사이 어디쯤에 있는 '하이브리드 뉴타입 아이돌'정도로 정의할 만하다.

다시 말하지만 B.A.P는 K-POP그룹 중에서 독보적으로 독특한 음악스타일을 들려주는 그룹이다. 그리고 이날 콘서트는 이런 독보적인 B.A.P의 음악을 다시 접할 수 있어 더욱 반가운 콘서트였다.

사진|TS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하 셋리스트>

'BANG x 2'
'What The Hell'
'No Mercy'
'1004'
'S.N.S' (힘찬 솔로)
'SHADY LADY'(대현 솔로)
'Feel So Good'
'Carnival'
'지금'(종업 솔로)
'Hurricane'
'Badman'
'Dancing In The Rain'
'대박사건'
'SPY'
'Be Happy'
'Take You There'
'축복' (젤로 솔로)
'걱정말아요 그대' (영재 솔로)
'One Shot'
'Warrior'
'With You'
-앙코르
'Young, Wild & Free'
'Excuse M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