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네티컷대 교수 “‘귀향’ 관객들이 꼭 봐야 한다”

입력 2016-02-24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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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이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24일 전국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조정래 감독이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영화 ‘귀향’은 지난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써 내려 간 이야기.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강하나)과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렸다.

또한 ‘귀향’은 앞서 지난 18일 오후 8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릴레이 GV 시사회 제3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조정래 감독은 “일본 관객분이 영화를 보고 ‘일본인이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 개봉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굉장히 놀랐고, 감사했다”며 “일본에서 증거가 없다고 말하는 수많은 분들도 제가 업어서라도 모시고 와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사회 때 할머니들도 오셨다. 영화를 보시고 난 후, 할머니께서 ‘내가 더 고마워. 정말 애썼다. 나는 살아있으니까 이 영화라도 보지. 죽은 사람들은 이것도 못 보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관람평을 전하며 “할머니들과 오랜 기간 이야기를 나누며 느꼈던 바를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시사회에는 일본 정권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 성명을 주도했던 알렉시스 더든(Alexis Dudden)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가 직접 영화를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시사회가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더든 교수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폭력을 가하는 영화가 아니다. 역사를 다시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미래에 말을 거는 영화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 열린 마음과 정신으로 영화를 보고 이해해야 한다. 끔찍한 곳에서 살아남은 할머니들에게 이 영화가 평화와 안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귀향’은 24일 개봉해 극장 상영중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와우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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