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주니 “리세·은비 언니 몫까지…잘 할게요”

입력 2016-02-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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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소정, 주니, 애슐리)의 주니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새 싱글앨범 미스터리(MYST3R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3인조로 돌아온 레이디스코드

팀 해체 위기 딛고 새 싱글 ‘미스터리’ 발표
“리세·은비 부모님 격려 덕분에 컴백 가능”


2014년 9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명의 멤버를 잃었다. 이후 막막한 상황에 방향을 잃은 채 멈춰버린 시간에 갇힌 세 사람. 세간엔 “팀은 해체될 것”이란 추측만 무성했다.

그로부터 1년 반. 레이디스코드가 돌아왔다. 두 사람의 빈 자리는 그대로인 채, 3인조가 됐다. 애슐리, 소정, 주니는 24일 새 싱글 ‘미스터리’를 냈다. 먼저 떠난 멤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지만,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는 셋은 밝고 예뻤다. 암울했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면 기적 같은 컴백이다.

“처음엔 리세와 은비가 곁에 없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다. 무대에 서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몰랐다. 주변의 응원과 격려,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팬들에게서 큰 힘을 얻었다. 서로 의지하고 더 돈독해지면서 (컴백에)용기를 낼 수 있었다.”

멤버 충원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막내인 주니는 “리세·은비 언니 몫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3명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들은 사고 이후 잠시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이내 숙소에 함께 머물며 서로를 의지했다. 소속사도 이들이 용기를 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래와 춤 등 다양한 레슨을 알선했다. “다시 해보라”는 리세와 은비 부모의 격려는 이들의 멈췄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만들어준, 가장 큰 에너지였다.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려면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했다. 열심히 레슨 받고 연습했다.”

이들의 싱글에는 타이틀곡 ‘갤럭시’와 ‘마이 플라워’ ‘샤콘느’ 3곡이 수록됐다. ‘갤럭시’는 우주에서 길을 잃은 별을 상징화한 곡으로, 한때 지표를 잃었던 자신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다른 두 곡은 “이별을 경험한 모든 이들이 공감할 노래”이지만, 굳이 먼저 간 두 사람을 “추모하는 의미로 담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녹음을 하며 “그들이 떠올라 힘들었던 곡”이라고 돌이켰다.

“하늘에서 리세와 은비가 지켜보고 있기에 책임감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두 사람을 영원히 기억해 달라.”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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