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태양의 후예’의 주역들(아래). 동아닷컴DB
작가 영역확장에 안방극장 볼거리 풍성
‘리멤버-아들의 전쟁’ ‘돌아와요 아저씨’ ‘태양의 후예’ ‘딴따라’….
시청자의 관심과 함께 대본을 집필하는 이들이 모두 시나리오 작가라는 공통점을 지닌 드라마들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작가들이 드라마 대본을 쓰는 것에 이어 시나리오 작가들까지 대거 드라마로 옮겨오면서 작가의 영역을 구분 짓는 경계가 점차 무의미해져가고 있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 속에 종영한 SBS 수목극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1000만 영화 ‘변호인’의 시나리오를 쓴 윤현호 작가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재벌권력과 맞서 싸우는 변호사의 모습을 통해 법정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후속으로 방송하는 ‘돌아와요 아저씨’와 경쟁작 KBS 2TV ‘태양의 후예’도 시나리오 작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지훈 주연의 ‘돌아와요 아저씨’는 죽은 영혼들이 현세로 돌아와 겪는 이야기로, 일본 소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이 원작이다.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등을 각색한 노혜영 작가가 자신의 장점을 살려 드라마에 ‘옷’을 입혔다.
‘태양의 후예’ 역시 ‘대한이, 민국이’의 각색과 ‘짝패’의 조감독으로 활약한 김원석 작가가 ‘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두 사람은 각자의 특색을 살려 로맨틱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 부분으로 역할을 나눴다.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으로 준비 중인 ‘딴따라’는 영화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유영아 작가의 드라마. 영화 ‘7번방의 선물’ ‘코리아’ ‘형’ ‘좋아해줘’ 등 각색과 각본을 맡았던 그가 안방극장에서 흥행에 도전한다.
이 같은 시나리오 작가들의 잇단 영역 확장은 영화보다 비교적 긴 분량으로 자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시나리오는 2∼3시간 안에 이야기를 압축해 의미를 전달하는 묘미가 있는 반면, 드라마는 16∼20회 분량으로 다양한 이야기 풀어낼 수 있어 더 폭넓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영화보다 드라마가 해당 작가의 특색을 잘 살려낼 수 있다. ‘김은숙 드라마’라는 식으로 작가에 대한 인식도 강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