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75만 돌파… 삼일절 하루, 관객 9만 6천명 동원

입력 2016-03-02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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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가 관객 수 75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삼일절을 기념하여 특별 GV를 마련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영화. 3월 1일 하루에만 96,310명을 동원하며 일일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가운데, 누적관객수 752,217명(오전 10시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개봉 첫 주 쟁쟁한 대작들 사이에서 현저히 낮은 상영관 수와 적은 상영횟수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좌점율을 기록해 역주행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동주’는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은 물론,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지난 3월 1일(화) 일일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며 극장가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일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최된 삼일절 맞이 ‘동주’ 특별 GV에는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윤동주 시인을 연기한 강하늘, 평생의 벗 송몽규 역할을 맡은 박정민, ‘동주’와 ‘몽규’의 연희전문학교 동창생 강처중 역의 민진웅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이준익 감독은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를 영화 속에 담아내며 부담감이 컸다”며 “시인 윤동주와 평생을 함께한 벗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송몽규 독립운동가를 과도한 왜곡이나 지나친 강요 없이 그려내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동주 시인의 내면을 고백하는 이번 영화에서 시는 굉장히 중요했다. 시를 읽는 강하늘의 목소리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말은 꾸며낼 수 있지만 소리는 거짓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강하늘의 나레이션 목소리는 마치 귀로 시를 쓰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강하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강하늘은 “시 녹음을 할 때 목소리보다 시를 읽는 태도, 마음가짐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는 이유로 의자에 무릎을 꿇고 앉아 시를 읽었다며 “영화 ‘동주’는 우리가 그간 몰랐던 윤동주 시인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담아냄과 동시에 그와 평생을 함께한 송몽규 독립운동가와의 관계를 통해 어둠의 시대를 살다간 빛나던 청춘들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3.1절이라는 뜻 깊은 날에 영화 ‘동주’를 함께 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는 말로 박수를 받았다.

극중 송몽규는 실존인물이지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연기하는데 있어 자유로우면서도 참고할만한 모델이 없어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박정민은 “실제 추측만 있지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극중 몽규가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을 떠나는 장면 역시 세세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연기를 하는데 그분의 사상이나 시대적 고민, 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독파한 것은 물론, 촬영 전 사비로 중국 용정에 다녀오기도 했다”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으며, “97년 전에 한반도를 포함해 전 세계에 만세운동이 벌어진 것이 삼일절이다. 1945년에 돌아가신 수많은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 역시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100년 후의 삶이 달라질 것이라 믿고, 지금보다 덜 불합리한 시대를 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주’, ‘몽규’와 함께 문예지를 만들며 우정을 쌓아가는 연희전문학교 친구 강처중 역할을 맡은 민진웅은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첫 등장 장면에 대해 “강처중이라는 캐릭터 역시 실존 인물이라 마냥 웃기지만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느 누구도 스스로 위인이 될 줄은 모른다고 하신 감독님의 말씀처럼, 암울한 시대였지만 대학교를 다니던 동주와 몽규, 처중이의 빛나던 청춘의 한 순간을 그려내고 싶었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처중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것이 좀 더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독립을 기념하는 3.1절을 맞아 특별히 열린 이번 ‘동주’ GV는 윤동주 시인에 대한 뜻 깊은 소회는 물론 영화를 함께했던 감독, 배우들의 진심 어린 마음과 가슴 뜨거운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과정이 아름다웠던 인물이 잊혀지는 역사를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고, 결과가 아름다웠던 동주를 통해 과거의 가치인 송몽규를 보여주고자 했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영화 ‘동주’는 결과가 아름다웠지만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던 윤동주의 가슴 아픈 진실이 우리가 잊고 지낸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한편 ‘동주’는 지난달 17일 개봉해 극장 상영중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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