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nt와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 길건은 그동안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쳐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전혀 힘든 내색 없이 촬영에 임해 12년 차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총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bnt와의 패션 화보 속 길건은 니트와 원피스를 레이어드해 단아한 여성스러운 느낌를 자아냈으며 이어진 콘셉트에서는 시스루 레이스로 섹시함이 가미된 블랙 원피스로 아찔하면서 은밀한 매력을 뽐냈다.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오프 숄더 상의와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고혹적이 느낌을 더했으며 강렬한 레드립으로 도발적인 룩을 완성했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본인이 캣맘이라고 언급을 하며 “길냥이나 유기견을 보면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4년 째 4군데에서 길냥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있다”고 펫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그는 아무리 생활고로 힘들더라도 야간 업소는 절대 다니지 않는다며 캘리포니아 교포 출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새로운 회사를 운영했던 그는 또 다른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당시 남자친구가 버클리 음대 출신이었는데 나에게 곡을 만들어서 앨범 발매를 해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태 벌었던 돈 전부를 투자했다”며 “적금, 펀드 심지어 금붙이까지 모아놨던 돈이 2년 만에 2억 정도가 순식간에 없어지더라. 결국 2년 동안 한 곡도 쓰지 못하고 미국으로 갔다”고 당시 억울했던 심정을 밝혔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했던 적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기라고. “그때 당시 예능 프로그램 ‘X맨’, ‘연애편지’ 등 출연했지만 스케줄 마치고 집에 가면 매일 울었다”며 “항상 주눅이 들어있었고 우울증약과 수면제 없인 잠을 거의 못 잤다.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쇼윈도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또한 ‘야하다’, ‘싸보인다’는 말이 가장 힘들었으며 ‘쎄’보이는 이미지처럼 ‘길건은 쿨한 스타일이니깐’하면서 나를 쉽게 보더라”고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이미지와 성격에 대해서는 “섹시와 털털 두 가지 전부 나의 모습이다. 그리고 사람들도 좋아하고 한창 활동했을 때에는 박경림씨를 능가하는 마당발이라는 기사도 있었다(웃음)”라며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길건은 “2016년에는 노래가 되었든 연기가 되었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길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 노력할 것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b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