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지에서 열린 4강 PO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오리온이 문태종(왼쪽)을 ‘클러치 슈터’로 활용해 끝까지 웃겠다는 다짐이다. 문태종이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 도중 모비스 함지훈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 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불혹의 나이에도 ‘한방’ 여전…팀 공격력 배가
과부하 방지·승부처 투입…클러치 능력 과시
모비스와 4강 PO 1차전 결정적 3점슛 폭발
문태종(40·오리온)의 별명은 ‘4쿼터의 사나이’다. 불혹의 나이로 농구선수로는 전성기를 한참 지났지만, 접전 상황에서 ‘한방’은 여전하다. 클러치 능력만 놓고 보면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다만 문태종의 해결사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선 출전시간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흔이 된 그를 30분 이상 출전시키면서 해결사 역할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다.
가뜩이나 문태종은 정규리그에서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오리온 추일승(53) 감독은 경기당 그의 출전시간을 20~25분으로 제한했지만, 애런 헤인즈(35)의 갑작스러운 부상과 함께 문태종의 출전시간은 늘어났다. 5라운드에선 6경기 연속으로 26분 이상 뛰었는데, 그 가운데 30분 이상 뛴 경기도 2차례나 된다.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과부하의 여파는 불혹의 문태종에게 치명적이었다. 그는 순위경쟁이 치열하던 정규리그 막바지에는 1~2주에 한 번꼴로 무릎에 찬 물을 주사기로 빼내면서 뛰었다.
추 감독은 8일 울산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문태종의 출전시간을 철저하게 제한했다. 전반 문태종은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않았다. 후반에 모든 것을 걸었다. 오리온은 문태종에게 ‘짧지만 강렬한’ 활약을 원했다. 그는 이날 후반에만 15분여를 뛰면서 6점·4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중반 휴식을 취한 문태종은 4쿼터 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투입돼 65-66으로 1점 뒤진 종료 33.2초 전 결정적 3점슛을 적중시키며 자신이 왜 ‘4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팀이 원했던 한방을 제대로 터트린 것이다. 추 감독은 “상대 수비가 터프하기 때문에 (체력이 좋지 않은) 문태종을 3쿼터 이후 중요한 상황에 기용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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