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Mnet, 이쯤되면 음악 아닌 분열 조장 전문 채널 갑

입력 2016-03-15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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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Mnet이 '쇼미더머니 시즌5' 예선을 시작한 가운데 다시 무한경쟁의 막이 올랐다.

'쇼미더머니 시즌5'는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국내 예선을 치르며 랩퍼들의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해외 예선까지 도입해 경쟁의 판을 더욱 키울 예정이다.

그러나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시즌5까지 오는 동안 많은 논란과 구설수를 자양분 삼아 성장해 왔다. 힙합 소재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힙합씬 내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대해 줄곧 경고와 주의 등을 보내며 방송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것을 요구해 왔다. 인기있는 프로그램인 동시에 단단히 미운 털이 박힌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정작 문제 삼아야 할 것은 과거 음악 전문 채널로 시작한 Mnet이 서바이벌 포맷의 예능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외 뮤지션의 음악 등을 소개하던 Mnet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남들 싸움 붙이는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이처럼 Mnet이 변질되기 시작한 지점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시리즈가 있다. '기적을 노래하라'는 외침과 더불어 시작된 이 시리즈는 스타를 낳기는 커녕 악마의 편집이라는 신조어를 낳았고, 참가자의 숨겨진 사연을 팔아 수명을 연장했다.

이 시리즈로 이익을 낸 Mnet은 경쟁이라는 큰 틀을 놔두고 계속 변주를 이어간다. JYP 연습생들의 경쟁을 그린 'SIXTEEN', 여성 래퍼들의 신경전이 주가 된 '언프리티 랩스타' 등의 형식으로 Mnet이 판을 깔고 참가자들이 서로 물고 뜯는 서바이벌로 진로를 튼 것이다.


이런 변주를 통해 탄생한 기형아가 바로 '프로듀스 101'이다. 각 회사의 연습생 101명을 징집해 최종 11인을 선발하게 하는 방식은 Mnet의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볼수 있는 '무한경쟁 시스템이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될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같은 Mnet의 행보에 대해 "지상파 예능 속 게임에서도 멤버들끼리 경쟁하고 우열을 가리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Mnet은 절박한 출연자들을 모아놓고 경쟁을 시킨다"며 "아무리 재치있는 자막과 멋진 무대로 포장해도 가혹한 배틀로얄 방식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런 길을 걸어온 Mnet은 과연 떳떳한가. ARS 혹은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을 공범으로 만들고 있는 Mnet의 서바이벌 사랑은 과연 언제 끝이 날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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