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이끈 몽규…배우 박정민의 대기만성

입력 2016-03-16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동주’의 조용하지만 묵직한 흥행세처럼 극중 송몽규 역의 박정민도 영화계와 방송가의 심상찮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루스이소니도스

■ 영화계·방송가 블루칩으로 뜬 박정민

극중 역할 송몽규의 삶까지 재조명
‘동주’ 이어 ‘더 킹’ ‘무서운 이야기3’
드라마 ‘안투라지’ 등 잇단 캐스팅


영화 ‘동주’가 피운 꽃, 배우 박정민(29)이 주목받고 있다. 꾸준히 쌓은 실력이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박정민은 100만 관객을 넘어선 ‘동주’(제작 루스이소니도스)가 일으킨 묵직한 열기의 진원지로 통한다. 일제강점기 청년 윤동주의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인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표현한 박정민은 시대적 고민에 정면으로 맞선 청년의 삶을 극적으로 완성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강하늘은 “(박)정민 형이 없었다면 영화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정민의 활약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송몽규의 삶까지 주목받게 하고 있다. 송몽규 서거 71주기를 맞은 10일, 그는 이를 추모하는 ‘동주’ 시사회에 참석해 관객과 만났다. 신춘문예 당선 작가이기도 했던 송몽규가 남긴 시 ‘하늘과 더불어’를 낭독하며 “윤동주 시인처럼 (송몽규도)시를 많이 썼지만 아픈 역사 때문에 현재 두 편만 남아 있다”고 알렸다.

‘동주’ 이후 박정민을 찾는 곳은 늘었다. 이제 영화계가 주목하는 연기자 대열에도 합류했다.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는 ‘더 킹’에서 조인성, 정우성과 호흡을 맞추고 이어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3’를 통해서도 관객과 만난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안투라지’ 출연을 확정하고 영화와는 또 다른 변신도 준비 중이다.

박정민의 활동은 영화 ‘동주’가 불러 모은 반향과 닮았다. 화려한 상업영화와 비교해 흥행 속도는 더디지만 결국 100만명 이상의 관객으로부터 인정받은 ‘동주’만큼 박정민의 연기 활동은 견고한 결심으로 출발해 지금에 이르렀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정민은 고교시절 연기자의 꿈을 반대하는 부모의 허락을 구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해 고려대 인문학부에 입학했다. 하지만 곧 자퇴했다. 연기자가 되려 재수를 택했고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진학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2011년 학교 졸업작품으로 참여한 ‘파수꾼’부터다.

저예산 독립영화를 두루 거친 박정민을 발탁해 송몽규 역을 맡긴 이준익 감독은 “영화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박정민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정민이 출연한 영화를 빠짐없이 챙겨본 뒤 배역을 맡긴 이 감독의 선구안은 통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