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북마크] ‘베이비시터’ 신윤주 인더 트랩…조여정도 ‘커버 불가’

입력 2016-03-16 0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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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주의 덫에 걸린 걸까. 조여정의 혼신의 열연으로도 커버하기 역부족이었다.

15일 밤 방송된 KBS2 드라마 ‘베이비시터’ 2회에서는 1회에 이어 은주(조여정)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도주한지 한 달째 자수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건의 전말을 기자(김상호)에게 털어놓는 모습이 펼쳐졌다.

과거 첫 만남부터 남편 상원(김민준)이 베이비시터 석류(신윤주)에 대한 생각이 가볍지 않음을 느낀 은주. 그는 석류를 집에서 내보내려 했으나 석류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상원과 가까워지려 했다. 윤주의 유혹대로 상원은 아내를 옆에 두고도 석류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은주는 상원이 자신과 달리 석류에게만 고가의 팔찌를 선물한 것과 더불어 자신의 온실에서 상원과 석류가 잠자리를 한 것까지 알게 됐다. 결국 폭발한 은주는 석류와 서로 뺨을 때리며 대립했다.

알고 보니 석류는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상원에게 접근한 것. 은주는 석류에게 “남편에게 다 이야기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석류는 “남편에게 얘기해보세요. 소름끼쳐서 싫어할까요. 그렇게까지 계획해서 자기에게 접근했다고 짜릿한 희열을 느낄까요”라고 받아치면서 “애초에 당신 남편 꽉 잡고 있었으면 내가 옷을 벗고 덤볐어도 꼼짝도 안 했을 거예요”라고 말해 은주를 경악케했다.

뿐만 아니라 석류는 상원의 절친 영균(이승준) 또한 손아귀에서 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영균에게 “내가 뭘 하고 돌아다니든 신경 쓰지 마요”라고 맞바람도 용납하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영균은 “안된다고 하면 결혼 안한다고 하겠지. 좋아”라고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방송 말미에는 석류의 결혼식 이후 석류-영균 부부와 은주-상원 부부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석류의 팔목에는 여전히 상원이 선물한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이날 관전 포인트는 1회 방송 이후 ‘발연기의 아이콘’이 된 신윤주의 연기력이었다. 아쉽게도 그의 연기력은 전날에 비해 나아진 듯 나아지지 않았다. 1회와 같이 국어책을 읽는 듯 딱딱한 발음과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표정 연기로 답답한 느낌을 안겼다. 김민준과 함께하는 신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욱 심각했다.

이러한 문제는 상대적으로 조여정의 열연이 돋보이는 ‘웃픈’ 결과를 낳았다. 예전부터 연기 잘하는 배우로 정평이 난 조여정이었지만 신윤주와 1:1로 맞붙으니 더욱 빛난 것. 조여정은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과 뻔뻔한 불륜녀로 인해 끊임없이 내적 갈등하고 분노를 삼키다 폭발하고 마는 은주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조여정의 재발견” “조여정 고생한다” “조여정만 연기하는 드라마”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4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 ‘베이비시터’는 유복한 집안의 세 아이를 돌보는 보모와 그 집의 남편과 아내에게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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